“2030개항 말하려면 착공부터 답하라”…경북도의회, TK신공항 지연 정조준

“2030개항 말하려면 착공부터 답하라”…경북도의회, TK신공항 지연 정조준

통합신공항특위, 공항투자본부 상대로 건설 일정·지연 대책 집중점검…“도민에게 현재 단계 정확히 알려야”
경북 공동사업시행자 참여 특별법 개정·대구시 공조 주문…의성 주민 재산권 대책도 도마 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경북신공항을 둘러싼 질문이 ‘어떤 공항을 만들 것인가’에서 ‘도대체 언제 제대로 시작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경상북도의회 통합신공항특별위원회가 신공항 건설 일정과 사업 지연 대책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으며 경북도에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구했다.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특위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특위는 1일 제366회 정례회 기간 중 제2차 회의를 열고 경북도 공항투자본부로부터 주요 업무보고를 받은 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상황과 현안을 점검했다.

경북도가 공개해 온 기존 추진계획에는 2026년 군공항과 민간공항 건설공사 단계가 제시돼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현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도 지난 8월 변경안에 대한 주민·이해관계인 의견청취에 들어갔다.

이날 특위 위원들의 질문이 ‘일정’과 ‘지연 대책’에 집중된 이유다.

손희권 의원(포항)은 우선 신공항 관련 각종 공개자료부터 현실에 맞게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사업 추진계획과 관련된 자료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수정하고 신공항 사업이 지금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도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공항처럼 장기간 진행되는 대형 국책사업일수록 계획상의 일정과 실제 진행상황이 달라졌다면 이를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백순창 의원(구미)은 ‘대구·경북 공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백 의원은 신공항 사업이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공항을 둘러싼 사업 주체와 역할이 복잡한 상황에서 대구와 경북이 각각 움직여서는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김재환 부위원장(예천)은 한발 더 들어가 착공 목표를 직접 확인했다.

김 부위원장은 신공항 착공 목표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사업 지연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북도의 공동사업시행자 참여 문제도 이날 회의의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특위는 경북도가 신공항 사업에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 문제와 대구시와의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함께 점검했다.

사업 지연으로 영향을 받는 의성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문제 역시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신공항 사업이 늦어질수록 공항 예정지역과 주변지역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불확실성도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 일정과 별개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회의를 관통한 질문은 하나였다.

신공항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를 다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을 앞으로 움직이기 위해 경북도가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윤종호 통합신공항특별위원장(구미)은 “대구경북신공항은 어느 한 지역만의 현안이 아니라 대구와 경북이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핵심 사업”이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구와 경북,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의회가 힘을 보태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찾아 함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통합신공항특별위원회도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신공항 사업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행부와 적극 소통하고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신공항특위는 윤 위원장을 비롯해 김재환 부위원장과 노성환·박채아·백순창·손희권·이춘우·최태림·허복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8월 25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활동기한은 2028년 6월 30일까지다.

윤 위원장은 특위 구성 당시에도 2030년 적기 개항을 목표로 사업 추진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공항의 청사진은 이미 여러 차례 제시됐다.

이제 도민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계획표가 아니라 실제 진척이다. 착공 일정이 언제 구체화되는지, 경북도의 사업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지,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조가 실제 사업 속도로 이어지는지가 통합신공항특위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았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