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은 2028년, 청년은 지금 떠난다”…허지훈 도의원, 경북 청년정책 ‘시간차’ 파고들었다

“산단은 2028년, 청년은 지금 떠난다”…허지훈 도의원, 경북 청년정책 ‘시간차’ 파고들었다

영주 첨단베어링산단 맞춤형 채용·R&D 제안…“기업 오기 전부터 청년 붙잡아야”
청년센터 광역허브·일자리 연계 주택·북부권 문화인프라까지…5대 정주정책 촉구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산업단지는 2028년에 들어서는데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은 어디에서 일해야 하는가”

허지훈 경북도의원(비례대표·행정보건복지위원회)이 경북 청년정책의 가장 아픈 지점인 ‘시간차’를 파고들었다.

허지훈 경북도의원이 도정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의회]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를 기다리는 사이 지역에서 키운 청년들이 수도권과 대도시로 떠난다면 산업단지가 완성됐을 때 정작 필요한 인재가 없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허 의원은 1일 제366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경북 청년의 정착을 위한 5대 정책 수단을 제안하고 경북도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구했다.

정부의 미래대응기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는 미래대응기금의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인재 등 4개 사업계정에 52조9000억원을 배정하는 구상이 담겼다. 청년계정은 13조3000억원, 지방계정은 15조3000억원 규모다. 정부는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등에 혜택을 더 주는 지방우대 원칙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허 의원은 이 과정에서 청년 수를 중심으로 사업이 설계될 경우 청년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재원이 집중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역의 인구감소 정도와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한 균형 배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경북 내부의 청년정책 격차도 지적했다.

현재 22개 시·군 가운데 청년센터가 설치된 곳은 12곳에 불과하고 시·군별 인력과 재정 여건에 따라 청년정책 역량에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경상북도 청년센터를 단순한 사업 수행기관이 아니라 일자리·주거·창업·복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진 정책을 청년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원스톱 통합지원창구’이자 광역 허브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북부권 등 자체적인 청년정책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지원할 전담인력을 두고 지역별 청년 유출 원인과 정책 수요를 분석해 도정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주문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문제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 준공 목표가 2028년이지만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을 받아줄 지역 내 연구·설계·관리 분야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단지가 만들어진 뒤 인재를 찾는 방식으로는 늦다는 것이다.

이에 K-U시티와 연계한 ‘베어링 테크밸리 맞춤형 인력양성 트랙’을 만들고 입주 예정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미리 양성해 채용까지 연결하는 ‘고용연계 사전협약’을 제안했다.

산단 완공 이전에는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결한 ‘기업지원 실무 R&D 프로젝트’를 가동해 졸업생들이 경북을 떠나지 않고 연구 경력을 쌓도록 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주거정책 역시 현금성 지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단지·농공단지·스마트팜 등 실제 일자리와 가까운 곳에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농촌지역에서는 청년의 내 집 마련까지 지원하는 ‘경북형 청년주거 모델’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가칭 ‘경상북도 농어촌주택개량 지원 조례’를 만들어 청년의 주택 건축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과 시·군이 청년 유치를 위해 주택용지를 조성할 경우 도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북부권 청년 예술가의 활동 기반 확충도 요구했다.

허 의원은 청년들이 창작 기회를 찾아 수도권과 대도시로 떠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창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북도가 문화예술 인프라와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퍼즐은 청년공동체였다.

단발성 지원사업을 반복하기보다 공동체 활동을 지속하면서 ‘작은 소득’까지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연계하고 부서별로 흩어진 사업을 하나로 묶은 ‘청년공동체 활성화 전략계획’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허 의원은 도정질문을 마무리하며 경북 청년의 가능성이 지역 격차라는 벽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경북도의 책임 있는 결단과 지원을 당부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