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부터 올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친필초고본까지. 단국대가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들이 시민들과 만난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오는 2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고고·미술 특별전, 박물관 보물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단국대가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유산들이 대학에 기증된 과정부터 조사·연구와 보존을 거쳐 보물로 지정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주요 전시 품목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이 담긴 친필 유묵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친필초고본 △1400년 목판으로 간행된 국내 유일의 완전본 유항선생시집 △조선의 외교관 이범진의 미사일록(국가등록문화유산) △조선 후기 한일외교사와 일본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일동장유가(경기도 유형문화유산) 등이다.
기수연 학예사는 “이번 특별전은 연민 이가원 선생을 비롯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단국대에 기증해 주신 분들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라며 “대학이 오랜 기간 이어온 조사·연구와 보존 활동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밝혀온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전시품인 안중근 유묵은 1909년 하얼빈 의거 이후 뤼순감옥에 수감된 안 의사가 일본인 전의(典醫) 오리타 도쿠의 간청으로 남긴 2행 16자의 친필 유묵이다. 오리타 도쿠가 한국에 돌려주라는 유언을 남긴 뒤 조카 오리타 간지와 그의 아들 오리타 군조 교수를 거쳐 1989년 단국대에 기증됐다.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유묵은 1991년 보물로 지정됐다.
또 열하일기 친필초고본은 연암 박지원이 직접 집필한 가장 이른 시기의 원고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유항선생시집도 14세기 목판 인쇄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5년 보물로 지정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주요 고문헌은 평생 한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연민(淵民) 이가원 선생이 수집한 1만여 점 가운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단국대는 2009년 동양학연구원의 연민문고 해제사업을 시작으로 박물관의 조사·보존, 전문가 자문, 학술대회와 특별전 등을 통해 기증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해 왔다.
박성순 관장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그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박물관이 지속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