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채린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추진되는 대한항공 항공기 MRO(수리·정비·개조)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6개 기관·기업 간 투자·입주 협약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30일 송도G타워에서 영종구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대한항공과 함께 ‘대한항공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조성 및 상생을 위한 투자·입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대한항공의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입주 사업계획이 산업입지심의회에서 원안 가결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관별 역할과 부지 조성, 행정지원, 지역 상생 방안 등을 구체화했다.
대한항공은 영종항공일반산업단지 내 I1-⑤·I1-⑥ 부지 5만692㎡에 약 1천5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0만1천151㎡ 규모의 엔진·부품 정비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2029년 1월부터 2031년 12월까지다.
시설이 들어서는 영종항공산단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데다 대한항공이 현재 엔진 테스트셀을 운영 중인 운북동과도 연계할 수 있어 기존 항공 인프라와 신규 정비시설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정형화 작업도 진행된다.
LH와 iH는 토지공급과 부지 정형화를 위한 토지이용계획 검토 등에 협력하고, iH는 도시계획도로 철거와 가로등·상하수도관 등 기존 지장물 이설공사를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부지 정형화에 필요한 공사비를 부담하고 지정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6개 기관·기업은 행정지원부터 지역인재 양성까지 역할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 인허가를 총괄하고 기관 간 이견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주관한다. 영종구청은 각종 인허가와 기업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동시에 항공정비 분야 지역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대한항공은 토지 매매계약과 부지 정형화 관련 비용을 부담하고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등 ESG 경영에도 나선다. 또 지역 상생을 위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과 항공정비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 당사자들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 이내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영종의 항공산업이 단순 정비를 넘어 엔진과 핵심 부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1년에는 연간 엔진 정비 생산량이 현재 88대에서 502대 수준으로 약 5.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RO 분야에서만 2천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력사항을 구체화하고 사업을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대한항공 MRO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돼 인천이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영종국제도시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 물류·서비스 산업을 넘어 엔진·부품 정비 등 고부가가치 항공산업까지 아우르는 MRO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문채린 기자(crmo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