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428개 발굴…58명은 민간기업 취업

서울시,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428개 발굴…58명은 민간기업 취업

"공공일자리 5117개→5712개…1년 새 11.6% 증가"
"집수리 1989가구·저상버스 679대 확대…일상 전반 지원"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의 특성과 역량에 맞춘 일자리를 확대하면서 올해 장애인 공공일자리가 57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 경험을 민간기업 취업으로 연결하는 맞춤형 일자리도 428개 발굴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서울장애인정책박람회'에서 참여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서울장애인정책박람회'를 열고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 추진 1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박람회에는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채용기업, 장애인단체·지원기관, 시민 등 약 2000명이 참여해 일자리·소득, 주거·돌봄, 이동·접근, 인권·여가 등 분야별 정책 성과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자리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서울시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지난해 5117개에서 올해 5712개로 595개(11.6%) 증가했다. 특히 장애인의 특성과 강점을 고려해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장애유형 맞춤형 특화일자리'도 올해 428개 발굴했다.

장애유형 맞춤형 특화일자리는 장애인의 특성과 역량에 적합한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력으로 쌓아 민간기업 취업과 지속적인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특화일자리 참여자 428명 가운데 중증·최중증장애인은 342명으로 79.9%를 차지한다. 시는 특화일자리 경험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장애인 채용기업의 현장면접과 직무체험, 취업상담 등도 운영한다.

특화일자리 가운데 108개는 최중증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다. 시는 사무보조와 제조, 물류, 데이터관리 등 민간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직무로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올해까지 특화일자리 참여자 가운데 58명 이상이 민간기업 취업으로 연결됐다.

서울시의 장애인 지원은 일자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시는 지난 1년간 장애유형과 행동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집수리는 누적 1989가구에 제공됐다. 이동권 확대를 위해 저상버스 679대를 추가 도입하고, 생활밀착형 경사로 890곳도 설치했다. 복지와 문화 기능을 결합한 '어울림플라자'도 문을 열었다.

시는 장애인이 일하고 이동하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것을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의 핵심 방향으로 잡고 있다. 일자리·소득뿐 아니라 주거·돌봄, 이동·접근, 인권·여가를 함께 개선해 장애인의 일상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날 열린 정책박람회도 이들 네 분야를 중심으로 모두 38개의 정책부스가 마련됐다. 38개 부스 가운데 일자리·소득 분야가 24개로 가장 많고 주거·돌봄 9개, 인권·여가 3개, 이동·접근 2개가 운영됐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센터와 서울시설공단, 장애인 채용기업과 직업재활시설 등도 참여해 취업 상담과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정책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의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유니버설디자인(UD) 택시와 보조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체험관을 비롯해 시각·청각장애 체험존과 장애인생산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마켓부스 7곳도 설치됐다.

정책 당사자들이 직접 경험을 전달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특화일자리 참여자와 전문활동지원사, 발달장애인 가족이자 인공지능(AI) 돌봄사업 기획자, 지원주택 이용자 가족, 휠체어 이용 크리에이터 등 5명이 일자리와 돌봄, 주거, 이동·접근성에 대한 경험과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발달장애·자폐스펙트럼 분야 전문가인 천근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발달장애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고, 장애인식 개선 교육과 장애예술인 공연, 중증장애인 미술작품 전시 등이 이어졌다.

시는 박람회에서 나온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장애 특성과 강점을 고려한 직무를 추가 발굴하고 특화일자리에서 쌓은 경험이 민간 취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 서울시가 장애인 여러분께 해드릴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2530 장애인 일상활력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 지원의 기초를 닦았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하러 갈 곳이 있고, 일터까지 불편 없이 이동하며, 퇴근 후에는 여가를 즐기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활력 있게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