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지난 5월 서울숲에서 막을 올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가을을 맞아 서초구 매헌시민의숲으로 무대를 넓힌다. 서울숲에서 박람회를 계속 운영하면서 매헌시민의숲에도 51개의 새로운 정원을 조성해 서울의 동북권과 동남권에서 동시에 정원박람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27일까지 매헌시민의숲 일대에서 '2026 매헌시민의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주인공은 시민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시민정원사 367명이 정원 조성과 관리에 참여한다. 완성된 정원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에게 정원을 설명하거나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도 맡는다.
박람회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은 모두 51개다. 작가정원 4개와 시민정원 5개, 학생정원 5개 등 공모를 통해 선정한 14개 정원에 시민정원사가 참여한 31개 정원과 기업·기관이 조성한 6개 정원이 더해진다.
정원을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숲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행사 기간 시민정원사가 직접 정원의 조성 과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원도슨트'를 매일 오후 1시와 3시, 5시 세 차례 운영한다.
정원을 휴식과 회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정원처방'은 행사 기간 총 128차례 진행한다. 건강 트레킹과 숲해설, 허브테라피, 숲 놀이 등을 일반 시민과 청년 등 대상에 맞춰 제공한다. 정원·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오픈형 정원마켓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개막 주간인 내달 1~5일에는 정원과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찾아가는 정원처방과 작가 토크쇼, 가을정원음악회 등이 마련되고, 숲속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가을밤 숲속극장'은 2일부터 5일까지 운영한 뒤 행사 기간 매주 금·토요일 관람객을 찾는다.
시민들이 정원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휴식 공간도 늘렸다. 나무가 많은 매헌시민의숲을 활용해 곳곳에 벤치와 빈백 등을 배치하고 돗자리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가을 숲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 공간은 매헌시민의숲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서울시는 여의천·양재천 진입부와 강남대로·매헌로 등 주변 주요 보행로에 모두 7개의 선형정원을 조성했다. 전체 면적은 3580㎡로, 주요 보행 동선을 정원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정원을 따라 자연스럽게 박람회장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박람회 기간 인근에서 열리는 지역 행사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박람회를 찾은 시민의 발길을 주변 지역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 행사를 방문한 시민도 매헌시민의숲을 찾도록 해 박람회 효과를 행사장 밖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내달 1일 오후 5시 매헌시민의숲 숲속무대에서 열린다. 시민정원사와 정원 조성 참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원 공모전 시상과 축하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지난 5월 서울숲에서 시작한 국제정원박람회를 서울 곳곳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매헌시민의숲 행사가 열리는 동안에도 기존 서울숲 박람회장은 계속 운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숲에서 시작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열기가 올가을 매헌시민의숲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특히 매헌시민의숲은 많은 시민정원사가 직접 정원을 만들고 가꾼 만큼, 시민이 바라보는 정원을 넘어 함께 만드는 정원문화를 경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역에서 정원의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권역별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