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새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일부가 지역 건설·운수·환경 업체의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발주나 보조금과 얽힐 수 있는 업종이다.
조주홍 경북 영덕군수는 본인 명의로 영덕레미콘 2453주와 한동건설 134주를 신고했다. 두 회사 주식 평가액은 2억4926만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등록사항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한동건설은 영덕읍에 본점을 둔 토목건축·주택건설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35억4217만원이다. 영덕레미콘 주식도 3억9572만원어치(취득원가) 갖고 있다. 영덕레미콘 대표 조주웅 씨는 한동건설 지분 9.34%를 보유한 주주다. 한동건설 최대주주는 지분 33.91%를 가진 조철로 대표이사다.

조 군수는 이 회사들과 특수관계에 있다. 한동건설 감사보고서는 조 군수를 특수관계자로 명시해 공시하고 있다. 한동건설 최대주주인 조철로 대표이사와 혈연관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건설은 한일건설과는 공사원가 거래를, 영덕레미콘과 조 군수와는 임대료 수익 거래가 있다.
조 군수는 한동건설에 임대료를 내 왔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3000만원, 2024년 2750만원, 지난해 3250만원이다. 지난해 한동건설의 임대료수익 6150만원은 조 군수와 영덕레미콘 두 곳에서 나왔다.
최종원 부산시의원의 재산 15억여원 가운데 3분의 2가 운수업체 주식(베스트, 부일교통, 신일, 매일교통, 부일택시, 신일택시, 유일교통)이다. 이성원 경기도의원 일가의 건축사사무소 주식은 이 의원 재산(65억4140만원)의 40%에 이른다. 방지현 인천시의원은 씨젬건설 주식의 비고란에 '경제활동'이라고 적었다.
주식이 아닌 사업체 자체를 가진 단체장도 있다. 한득수 전북 임실군수는 임실읍 현곡리의 태양광발전소 3곳(설비용량 합계 899kW)을 6억1999만원에 신고했다. 농협 대출 등 채무가 19억1727만원이어서 순재산은 마이너스 8312만원이다. 태양광발전소는 주식이 아니어서 백지신탁 대상에서 빠진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대상자는 본인과 가족의 주식이 3000만원을 넘으면 2개월 안에 팔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비상장주식도 대상이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관련이 없다는 판단을 받으면 계속 가질 수 있다.
이번 공개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적은 신규 선출직은 5명이다.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 유보화 성동구청장, 최정호 전북 익산시장, 김우성·양인모 인천시의원이다. 앞서 언급한 업체 주식 보유자들의 신고서에는 이런 표기가 없다. 등록기준일 이후 심사를 청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