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산부인과 의사도 고령화…경북 평균 60.7세·30대 전문의는 5명

지방 산부인과 의사도 고령화…경북 평균 60.7세·30대 전문의는 5명

전남 59.7세·전북 59.2세…4년 새 평균 연령 최대 3.8세 상승
30대 이하 전문의 수도권 집중…일부 도 지역은 한 자릿수 그쳐
소병훈 “지역 분만의료 세대 단절…근본적인 구조 개선 필요”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지방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60세 안팎까지 높아진 가운데 20·30대 젊은 전문의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역 분만 현장을 담당하는 중·고령 전문의의 은퇴가 본격화할 경우 지방 산과 의료인력 공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도 광주시 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일부 지방 시·도의 산부인과 전문의 평균 연령이 60세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평균 60.7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59.7세, 전북 59.2세, 충북 58.7세, 강원 58.4세, 경남 57.6세, 충남 57.1세 순이었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비교하면 강원은 54.6세에서 58.4세로 3.8세 높아졌고, 전남은 56.0세에서 59.7세로 3.7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 54.7세에서 57.6세로 2.9세, 충북은 55.9세에서 58.7세로 2.8세, 경북은 58.2세에서 60.7세로 2.5세 각각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사진=소병훈 의원실]

◇ 젊은 산부인과 전문의 수도권 집중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와 함께 젊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수도권 집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30대 이하 산부인과 전문의는 서울이 262명, 경기가 19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 단위 지역에서는 전남 4명, 경북 5명, 강원·전북·경남 각각 7명, 충남 8명으로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세종도 5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이어받을 젊은 전문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지역별 인력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부인과는 일반 외래진료뿐 아니라 24시간 분만과 응급수술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인력 확보가 중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현재 현장을 지키고 있는 50·60대 이상 전문의들의 은퇴가 이어질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분만실과 응급 산과 진료체계를 유지할 후속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지역 분만의료 세대 단절 우려”

저출생으로 분만 건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역 산부인과가 안정적인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될 경우 지역 간 분만 의료 접근성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단순히 의료기관 수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분만과 응급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와 의료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 의원은 “지방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환갑을 넘어서고, 도 전체를 통틀어 청년 의사가 4~5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역 분만 의료의 세대 단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수가 인상만으로는 문 닫는 분만실과 떠나가는 의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분만 인프라를 국가 필수 공공재로 지정하고 권역별 응급 이송망 구축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