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4년 새 41% 급감…지역 공공의료 ‘의사 공백’ 현실화

공보의 4년 새 41% 급감…지역 공공의료 ‘의사 공백’ 현실화

의과 공보의 1,720명→587명, 65.9% 감소…올해 신규 편입 93명 그쳐
제주·원주의료원 이어 국립부곡·나주병원도 의과 공보의 ‘0명’
소병훈 “복무기간 조정·대체인력 확보 등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지역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온 공중보건의사가 4년 만에 40% 넘게 감소한 가운데 신규 의과 공보의마저 10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의료취약지역의 의사 인력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도 광주시 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공중보건의사(공보의)는 2022년 3,373명에서 올해 6월 1,982명으로 41.2% 감소했다.

특히 의과 공보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의과 공보의는 1,720명에서 587명으로 65.9% 급감했다.

신규 인력 유입도 크게 줄었다. 올해 6월 기준 신규 편입된 의과 공보의는 93명으로 2022년 511명과 비교하면 81.8% 감소했다.

향후 전망은 더욱 녹록지 않다.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복무가 종료되는 공보의는 총 2,541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6년 1,105명, 2027년 706명, 2028년 730명이 복무를 마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사진=소병훈 의원실]

올해 신규 편입된 의과 공보의 93명과 단순 비교하면 향후 3년간 복무 종료 예정인 전체 공보의 규모는 27배를 웃돈다. 다만 복무 종료 인원은 전체 공보의 기준인 만큼 의과 신규 편입 인원과 직접적인 수급 비교에는 구분이 필요하다.

공보의 감소 여파는 이미 일선 국공립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공립병원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는 2022년 127명에서 올해 6월 59명으로 53.5% 감소했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국립부곡병원 등이 포함된 국립특수병원의 의과 공보의는 같은 기간 26명에서 8명으로 69.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방의료원·적십자병원은 99명에서 50명으로 49.5% 감소했고 권역재활병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서는 의과 공보의가 아예 사라졌다.

제주의료원과 원주의료원은 2022년 각각 의과 공보의 2명이 근무했지만 제주의료원은 지난해부터 원주의료원은 올해부터 의과 공보의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중독치료 등을 담당하는 국립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립부곡병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의과 공보의 1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올해 해당 공보의의 복무기간이 종료되면서 의과 공보의가 0명이 됐다.

국립나주병원 역시 2022년 의과 공보의 1명이 근무했으나 2023년부터 배치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보의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지방의료원과 국립특수병원뿐 아니라 의료취약지역의 보건소·보건지소 등 지역 공공의료 현장의 인력 확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신규 의과 공보의 편입 규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인력의 복무 종료가 이어지고 있어 단순한 배치 조정만으로는 지역 의료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소 의원은 “올해 신규 의과 공보의가 100명도 안 되는 가운데 의료취약지역의 의사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복무기간 조정과 대체인력 확보 등 공공의료 현장의 의사 공백을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