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인간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에 실제 업무 수행을 맡기는 대신 인간은 목표와 성공 기준을 정하고 결과를 판단·검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호 오픈AI 부사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에이전트가 더 많은 일을 수행할수록 인간의 판단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에이전트가 올바르게 업무를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 부사장은 기존 챗봇과 AI 에이전트의 가장 큰 차이로 '업무 수행 능력'을 꼽았다.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그쳤다면 AI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고, 중간 결과를 확인하면서 실행 과정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대표적이다. 기존 챗봇은 오류가 발생하면 원인을 추정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수준이었다.

AI 에이전트는 관련 로그를 확인하고 코드를 수정한 뒤 테스트를 다시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련의 작업까지 맡을 수 있다.
AI 에이전트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호 부사장은 현재 코덱스가 챗GPT와 코덱스의 합산 출력 토큰 가운데 6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활용 분야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영업·회계·마케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에 더 많은 일을 맡길수록 인간의 검증 역할은 중요해진다.
인간이 업무 시작 단계부터 AI가 달성해야 할 목표와 성공 기준, 종료 조건을 명확히 정하고 결과를 검증할 방법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설계 분야의 실제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호 부사장은 AI 모델이 하드웨어 설계 언어의 수정안을 만들고 전자설계자동화(EDA) 도구를 통해 전력·성능·면적(PPA)을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해 일부 설계 블록의 면적을 약 10% 줄였다고 설명했다.

호 부사장은 "AI가 생성한 설계안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후보"라며 "기존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동작을 유지하면서 실제 성능이 개선됐는지 확인하려면 표준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제시한 방향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전환(AX)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업무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날 영상 환영사를 통해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AI 기술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