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 1.3%↓…"일시적" 진단 속 소매판매 두 달째 뒷걸음

8월 산업생산 1.3%↓…"일시적" 진단 속 소매판매 두 달째 뒷걸음

완성차 휴가·기저효과에 광공업 4.8% 급감…자동차 생산 24.8% 줄어
소매판매 전년동월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반도체 수출 호황과 내수 온도차 여전
건설기성 28개월 만에 전년비 증가 전환…선행지수는 상승세 멈춰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8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3%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4.8% 급감한 탓이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함께 감소했다. 정부는 완성차업체 하계휴가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컸다고 평가했다. 9월에는 반등을 예상했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자료를 내놨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비 1.3% 감소했다. 전년동월비로는 1.9%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6월 2.6% 늘었다. 이후 7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2026년 8월 산업생산 1.3% 감소하고,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를 이끈 건 광공업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4.8% 줄었다. 7월 0.5%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비로도 2.2%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24.8% 급감했다. 자동차가 조업일수를 줄이자 후방산업인 고무·플라스틱도 11.0%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6~7월 두 달간 7.3% 늘었다가 8월에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생산도 전월비 2.2% 줄었다. 다만 출하는 7.1% 늘었고 재고는 3.8% 감소했다. 생산 감소에도 재고를 소진하며 출하가 늘어난 흐름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생산은 0.5% 늘었다. 정보통신(4.7%)과 전문·과학·기술(2.3%)이 증가를 이끌었다. 도소매(-0.7%)와 금융·보험(-0.6%)은 줄었다. 공공행정은 2.9%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 소매판매는 전월비 1.8% 감소했다.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전년동월비로도 0.3% 줄었다. 7월(-1.0%)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다.

내구재가 4.5% 줄었다. 승용차 판매가 13.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1.6%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만 0.4% 늘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9%), 백화점(-6.4%), 대형마트(-5.9%), 편의점(-0.9%)이 모두 감소했다.

정부는 승용차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와 수요 선반영을 원인으로 꼽았다. 6월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고 대규모 가전 할인행사가 몰렸다. 이 영향으로 6월 내구재 판매는 12.8% 급증했다. 이때 당겨진 수요가 7~8월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비 9.5% 줄었다. 7월 선박·항공기 도입이 몰리며 운송장비 투자가 102.8%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8월 운송장비 투자는 32.8% 감소했다. 기계류는 1.6% 늘었다. 반도체제조용기계가 1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비로 16.1% 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기성은 1.9% 늘며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용과 아파트 등 주거용이 모두 늘면서 건축이 4.5% 증가했다. 토목은 7월 23.8% 급증한 기저효과로 3.9% 줄었다.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비로도 1.3% 늘었다. 28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0.5포인트 올랐다.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0.1포인트 내렸다. 코스피와 건설수주액이 줄어든 탓이다. 선행지수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매달 올랐다.

정부는 9월 반등을 자신했다. 8월 104.5로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106.6으로 2.1포인트 올랐다. 9월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비 78.3% 늘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259.4% 급증했다. 기계수주도 8월 42.2%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재경부는 "우리 경제의 견조한 성장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황과 체감 내수의 온도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8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68.7% 늘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수준에도 못 미쳤다. 반도체발 성장의 온기가 가계 소비로는 번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중동전쟁 불확실성,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고유가 장기화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재경부는 "민생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