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머물고 또 온다…日 관광객 '서울 탄환여행' 러시

3.5일 머물고 또 온다…日 관광객 '서울 탄환여행' 러시

지난해 서울 재방문율 71%…평균 체류는 3.5일
20~30대 여성 중심…뷰티·쇼핑·미식 '압축 소비'
서울시, '심야·새벽 관광 수요' 지역 상권 연계 추진

20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짧고 자주'로 압축되고 있다. 평균 3.5일을 머물면서 쇼핑과 미식, 뷰티 등 선호하는 체험을 집중적으로 즐기고, 다시 서울을 찾는 비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관광재단의 서울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의 서울 재방문율은 71%로 중국인(56%)과 대만인(59%)보다 높았다. 반면 평균 체류 기간은 3.5일에 그쳐 중국인(5.9일)과 대만인(6.0일)의 60% 안팎에 머물렀다.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짧은 일정으로 반복해 서울을 찾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런 여행 행태가 이른바 '탄환여행(彈丸旅行)'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환여행은 짧은 일정으로 목적지를 빠르게 다녀오는 여행을 뜻하는 일본식 표현으로, 1박2일이나 2박3일 동안 원하는 활동을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서울이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명동과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에서 쇼핑부터 음식, K-뷰티까지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시는 분석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의 연령과 성별 구성은 서울의 뷰티·쇼핑 관광 수요와 맞물린다. 한국관광공사의 '2026 일본 국내여행 수요 전환을 통한 방한 일본시장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365만 명 가운데 여성은 68%를 차지했다. 전체 일본인 관광객 3명 중 1명꼴인 34%는 20~30대 여성이었다.

이들이 서울에서 지갑을 여는 분야에서도 특징이 나타났다. 서울시 빅데이터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의 서울 내 주요 소비활동은 의료·웰니스산업 비중이 48.0%로 절반에 육박했다. 여기에는 뷰티와 건강, 피부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어 쇼핑 24.3%, 미식 17.7%, 숙박 9.2% 순이었다.

실제 여행 일정은 더 압축적이다. 일본의 SNS와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차례로 둘러보는 방식보다 쇼핑과 음식, 세신, 미용 시술 등 서울에서 하고 싶은 경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한 사례들이 확인됐다.

일본 현지의 온라인 검색에서도 서울의 뷰티·웰니스 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검색 분석 도구인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 따르면 일본 내 '서울 1인 세신(때밀이)' 관련 검색 관심도 지수는 5년 전보다 약 1050% 증가했다. '명동 눈썹 문신(아트메이크)'과 '동대문 쇼핑' 관련 지수도 같은 기간 약 650% 상승했다.

시는 이 같은 단거리 관광객의 수요를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정책과 연결할 계획이다. 관광객의 하루를 낮 시간에 한정하지 않고 공항 도착 이후 심야 쇼핑과 미식, 이튿날 새벽 체험까지 연결해 서울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야간 콘텐츠도 확대한다. 시는 동대문 일대에서 빛·미디어아트쇼를 상설화한 'DDP 365 라이트'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월에는 명동과 동대문 등 주요 관광 거점에서 쇼핑·미식·문화 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나이트 슈퍼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일본인 관광객뿐 아니라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관광 정보와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심야·새벽 관광 수요를 지역 상권의 매출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짧은 일정에도 쇼핑과 미식, 뷰티 등 다양한 경험을 연이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서울 관광의 강점"이라며 "앞으로 심야와 새벽 시간대까지 관광콘텐츠를 넓히고, 단거리 방한객의 여행 패턴에 맞는 정보와 서비스를 촘촘히 제공해 서울 체류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