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50억달러 넘게 늘었다. 늘어난 돈은 모두 미국과 일본으로 갔다. 두 나라를 뺀 나머지 국가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재정경제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2분기 투자액은 205억2000만달러다. 총투자액 기준이다. 전년 동기(155억달러)보다 32.3%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88억6000만달러)과 일본(24억6000만달러)으로 간 투자가 113억2000만달러다. 1년 전보다 52억5000만달러 늘었다. 전체 증가분(50억2000만달러)보다 많다. 두 나라를 뺀 투자액은 94억3000만달러에서 92억달러로 2.4% 줄었다. 전체 투자에서 미·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9.2%에서 55.2%로 높아졌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직전 분기(221억2000만달러)보다는 소폭 줄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426억4000만달러로 35.1% 늘었다.
미국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53.6% 늘었다. 전체의 43.2%다. 미국 쏠림은 추세다. 연간 기준 미국 비중은 2024년 33.8%, 2025년 35.0%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44.9%로 뛰었다. 2023년(43.7%)보다도 높다.
미국 투자 확대에 힘입어 북미 지역 투자는 91억9000만달러로 50.3% 늘었다.
일본은 단숨에 투자 대상국 2위로 올라섰다. 1분기 2억1000만달러였던 투자액이 2분기 24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전년 동기(3억달러)와 비교하면 708.4% 늘었다. 상반기에만 26억7000만달러가 몰려 지난해 연간 실적(17억6000만달러)을 넘어섰다.
한 분기에 투자가 몰린 만큼 대형 거래 몇 건이 수치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지역 투자가 55억7000만달러로 68.8% 늘어난 것도 일본 영향이 컸다. 아시아 증가분(22억7000만달러) 가운데 21억6000만달러가 일본에서 나왔다.
반면 다른 지역은 줄었다. 유럽은 29억8000만달러로 9.4%, 중남미는 21억4000만달러로 10.6% 감소했다. 국가별로 3~5위인 룩셈부르크(15억9000만달러)와 케이만군도(15억4000만달러), 인도네시아(10억2000만달러) 가운데 케이만군도는 14.4% 줄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104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33.4% 늘었다. 재경부는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평가했다.
증가율은 정보통신업이 가장 높았다. 7억5000만달러에서 27억3000만달러로 265.3% 늘었다. 상반기 정보통신업 투자(39억2000만달러)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24억4000만달러)을 넘었다.
제조업은 35억7000만달러로 3.2% 느는 데 그쳤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0.2% 증가에 머물렀다. 투자 회수액을 뺀 순투자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제조업 투자는 24억달러로 오히려 32.4% 줄었다.
순투자액은 112억달러다.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 총투자 증가율(32.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투자 회수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총투자액에서 순투자액을 뺀 회수액은 2분기 93억2000만달러로 계산된다. 지난해 2분기(56억3000만달러)보다 65.5% 많다. 직전 분기(44억7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다. 중남미는 순투자가 마이너스 7억달러였다. 새로 투자한 돈보다 회수한 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재경부는 "각국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 투자 여건 변화 속에서 해외직접투자 추세를 예의주시하겠다"며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