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LG이노텍이 국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며 차세대 센싱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결합한 복합 센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을 비롯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Applied Intuition)과 협력해 국내에서 '자율주행 센싱 데이터 수집 차량'을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센싱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을 시작하고, 2028년까지 데이터 수집 차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을 포함한 국내 운영 차량(플릿)을 약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주행 데이터로 센서 퓨전 고도화⋯예외 상황 대응력 강화
이번 플릿 운영의 핵심은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센서 성능 개선과 검증에 활용하는 데 있다.

데이터 수집 차량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다 등이 탑재된다. 주행 과정에서 도로 상황과 차량 움직임, 주변 객체 위치, 날씨 변화 등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디지털 트윈(가상환경)과 결합해 센서 성능 개선에 활용한다.
특히 LG이노텍은 서로 다른 센서의 정보를 통합·보정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카메라의 영상 정보와 레이더의 거리·속도 정보, 라이다의 정밀 3차원 공간 정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완전 자율주행 구현에 필요한 '엣지 케이스(Edge Case)' 데이터도 확보한다.
폭우 속 검은색 차량이나 터널 출구의 강한 역광, 공사 현장의 불규칙한 차선처럼 센서의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 예외 상황을 분석해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수집 과정에서 촬영된 보행자 얼굴과 차량 번호판 등 개인정보는 비식별화 처리한 뒤 활용한다.
센서 퓨전 시장 연 18.76% 성장 전망⋯북미·유럽 고객 확보
LG이노텍이 실주행 데이터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함께 성장하는 복합 센싱 시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센서 퓨전 시장은 올해 52억5000만달러(약 7조1470억원)에서 2031년 124억1000만달러(약 16조8941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8.76%에 달한다.
특히 라이다 관련 부문은 2031년까지 연평균 21.63%, 센서 퓨전 소프트웨어 부문은 21.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센서의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센서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LG이노텍은 실주행 데이터 기반 센서 퓨전 기술을 활용해 북미와 유럽 등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회사의 센싱 모듈을 장착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데이터 수집 차량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도 운행될 예정이다.
민죤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는 "자율주행 솔루션은 개별 센서의 성능 고도화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한 LG이노텍만의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센싱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