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증권사, 이익만 늘어…주주환원·사회공헌 부족"

이찬진 "증권사, 이익만 늘어…주주환원·사회공헌 부족"

23개 증권사 CEO 간담회서 '주주가치 제고' 선도 당부
은행에 크게 뒤처진 사회적책임 "스스로 점검해달라"
"증권사 업무 범위 확대⋯위기 대비 목적 유동성 관리 유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증시 활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에 주주환원과 사회공헌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단기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유동성 관리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23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증권사가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는 올 상반기 만에 이미 지난해 실적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원장은 증권사가 주주환원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 주요 증권사의 현금배당 성향은 편차가 심했다. 대신증권이 51.0%, NH투자증권 47.3% 수준인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1.1%에 그쳤다.

이 원장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기주식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으나 여전히 시장 눈높이에는 부족했다"며 "일반기업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한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며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 원장은 "최근 증권사의 업무 범위가 확장되고 있어 건전성 관리 실패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들어섰다"며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자금 미스매치 등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행될 신조정 유동성비율 제도도 차질 없이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