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천안의 11개 대학과 8만여명 청년을 지역 골목상권과 연결하자는 제안이 천안시의회에서 나왔다. 대학 축제를 캠퍼스 안에만 머물게 하지 말고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까지 축제 공간으로 넓혀 청년 소비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자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철환(성환·직산읍,입장면) 천안시의원은 지난 28일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천안형 대학-지역 상생 축제 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최근 충북 괴산군의 홍보 영상이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며 주목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인구감소와 지역상권 침체를 겪는 지역일수록 막대한 예산을 새로 투입하기보다 기존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안 북부지역의 청년 유출과 골목상권 침체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천안에는 11개 대학과 8만여 명의 청년이라는 자원이 있다”며 “이 많은 청년과 대학의 에너지가 지역상권과 충분히 연결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천안시 제출 자료를 토대로 제시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천안시가 추진한 총사업비 2000만원 이상 2억원 이하 소규모 축제는 50건이었다. 총사업비는 32억원으로 이 가운데 순수 시비가 23억원을 넘었다.
문제는 축제 이후 지역상권에 어떤 경제적 효과가 있었는지를 분석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단순히 축제 횟수를 늘리거나 예산을 더 투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과 상권, 지역 행사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 협력사업도 지역사회와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천안시는 지역 대학들과 27건의 업무협약을 맺었고 국·도비 매칭을 포함한 RISE와 산학 연구개발(R&D) 사업 등의 총사업비 규모는 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김 의원은 “대학 협력사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성과가 캠퍼스 안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골목상권까지 이어질 수 있는 통로는 아직 부족하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지역상권과 연결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시범지역으로는 성환읍을 제안했다. 남서울대와 연암대 축제 기간에 맞춰 성환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묶자는 구상이다.
학생들에게는 캠퍼스를 벗어나 지역 주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고 전통시장과 상인들에게는 젊은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축제 지원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존 소규모 축제 보조금을 단순히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천안흥타령춤축제와 K-컬처박람회 등을 통해 축적한 안전·교통·홍보 역량을 대학 축제와 공유해 추가 재정 부담은 줄이고 행사의 완성도는 높이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를 ‘상생 매칭형’ 지원 방식으로 제시했다. 천안시가 직접 모든 행사를 기획하거나 지원금을 늘리는 대신 대학이 가진 청년 콘텐츠와 지역상권의 공간, 시가 가진 축제 운영 노하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 의원은 “천안의 문제는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진 자원을 지역과 제대로 잇지 못하는 데 있다”며 “대학과 지역사회의 담장을 허문다면 골목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이 생기고 청년에게는 천안에 머물 이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환에서 시작한 상생 모델이 직산과 입장, 나아가 천안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