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030 강세'로 민주당에 역전...내부 "실력으로 착각 말아야"

국힘, '2030 강세'로 민주당에 역전...내부 "실력으로 착각 말아야"

국힘 39.4%·민주 38.7%...오차범위 내 우위
20대 54.3% 강세 유지·30대 45%로 8.2%p↑
당내 "반사이익 경계"...'청년 지지층 굳히기' 과제
'일자리·주거' 부각...11월 첫 '청년정책 패키지'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도에서 2주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20대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30대에서도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이 인기를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청년층의 지지를 굳힐 정책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20대 지지율 유지, 30대서 크게 상승

28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9.4%, 민주당은 38.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은 2주 만이다.

전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8.5%에서 0.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0.2%에서 1.5%포인트 떨어졌다. 양당 격차는 0.7%포인트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국민의힘 우위가 두드러졌다. 20대에서 국민의힘은 54.3%로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르며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27.9%에서 20.9%로 7.0%포인트 하락했다.

30대에서는 변화 폭이 더 컸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6.8%에서 45.0%로 8.2%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5.5%에서 30.4%로 5.1%포인트 떨어졌다. 전주 1.3%포인트에 불과했던 양당 격차도 이번 조사에서는 14.6%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연령별 조사 결과는 전체 조사보다 표본 수가 적어 한 차례 조사만으로 장기적인 지지층 이동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2030세대는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이라기보다 정책과 정치 현안에 따라 움직이는 유동층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2030은 남녀를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탈이념 세대'"라며 "양극단을 제외하면 중도 성향이 강하고 진보냐 보수냐보다 실용을 따지는 세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 흐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자발적으로 당겨왔다기보다 민주당에 실망해 부동층에 있던 일부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으로 가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맞지만 이들을 실제 지지층으로 흡수하려면 중도층까지 함께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최근 지지율을 당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정치와 미래세대 정책을 다뤄온 이소희 의원실은 아이뉴스24에 "국민의힘은 이 인기를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며 "청년은 민주당보다 덜 나쁜 당이 아니라 자기 삶을 실제로 바꾸는 당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그 당이 되지 못하면 청년은 또 떠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책기획단 위촉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9.28 [사진=연합뉴스]

'청년 표심' 굳히기...취업·자립기반 지원 집중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의 지지 흐름을 정책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가 됐다. 당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현안 검증과 함께 청년 실업과 주거 부담 등 2030세대가 체감하는 민생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방침이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실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과 원내에서도 청년 실업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정책이 됐든 법안이 됐든 정부에 대한 감시가 됐든 각 상임위별로 전략을 짜서 준비하고 있다"며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면서 중요한 대안을 하나씩 화두로 던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 우선 과제로 거론되는 분야는 취업과 주거 등 청년층의 자립 기반이다.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4월 전국 만 19~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정책 수요조사에서 1~3순위 복수응답 기준 일자리 분야의 가장 큰 문제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꼽은 응답이 73.0%로 가장 많았다.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는 '주거·생활비 부담'이 36.4%로 가장 높았다.

원내에서는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한 현장 교육과 민간기업 채용 지원 등이 일자리 대책으로 거론된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실은 청년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재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신혼부부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소희 의원실은 "청년에게 필요한 건 특혜가 아니라 공정한 출발선"이라며 "무주택·생애최초 청년의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기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이양수·김용태·김재섭·박충권·우재준·조지연 의원 등과 '왜 2030은 보수를 선택했는가-국민의힘은 그 선택에 답할 준비가 됐는가' 토론회를 공동 주최하고 '청년 기탁금 제로', 무주택 청년 대출 규제 완화, 미래세대 영향평가 제도 도입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책기획단 위촉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강호승 단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6.9.28 [사진=연합뉴스]

11월 첫 청년정책 패키지...외연 확장 가능성은

당 차원의 정책화 작업도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기획단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청년 233명이 참여한 기획단은 일자리와 주거 등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 제안하고 이를 정책·입법 과제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호승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장을 맡았다.

첫 결과물은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이날 제1호 '청년정책 패키지' 발표 계획을 밝히며 "국민의힘 기존 정책이라 할지라도 청년의 삶에 맞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적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청년 민생 정책만으로 최근의 지지 흐름이 곧바로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정책 대안과 함께 당의 노선 변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 평론가는 "지금 필요한 대안은 명확한 '중도 화합' 노선으로의 전환"이라며 "2030과 중도층을 함께 끌어안으려면 배척보다는 외연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최근 장외투쟁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도 선을 긋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중도층 확장의 변수로 꼽힌다.

최근의 2030 지지 흐름이 민주당에 대한 실망에 따른 일시적 이동에 그칠지, 국민의힘의 안정적인 지지 기반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청년층이 체감할 정책 성과와 당의 노선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