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4000억 ‘무주~대구 고속도로’ 예타 승부…대구는 ‘하빈IC’ 띄웠다

6조4000억 ‘무주~대구 고속도로’ 예타 승부…대구는 ‘하빈IC’ 띄웠다

84.1㎞ 동서3축 마지막 단절구간…대구·경북·전북에 여야 정치권까지 공동전선
무주~대구 100분→50분 기대…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 물류 관문 ‘하빈IC’ 반영이 관건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총사업비 6조3997억원. 전북 무주에서 경북을 가로질러 대구까지 연결하는 84.1㎞ 고속도로의 운명을 가를 예비타당성조사에 대구·경북·전북과 정치권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대구가 이번 예타 과정에서 특히 꺼내든 카드는 ‘하빈IC’다.

무주~대구고속도로 위치도 [사진=대구시]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 IC를 설치해 무주~대구 고속도로를 단순한 영호남 연결도로가 아니라 대구 서부권의 새로운 물류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하빈IC 신설을 비롯한 사업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경북도·전북도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진숙·정희용·송언석·안호영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전북도가 공동 주관했다.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무주에서 경북 김천·성주·칠곡을 거쳐 대구 달성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84.1㎞, 왕복 4차로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이다. 총사업비는 6조3997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노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가간선도로망 동서3축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동서3축 가운데 무주~대구 구간이 미연결 상태로 남아 있다.

도로가 연결되면 이동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주에서 대구까지 약 100분 걸리는 이동시간이 50분 수준으로 줄고 이동거리도 169㎞에서 84㎞로 약 85㎞ 단축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가 이번 세미나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하빈IC 신설이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할 예정인 만큼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이전지 인근에 IC를 설치하면 농수산물 물류차량의 접근성을 높이고 유통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대구시는 새 도매시장에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하빈IC를 통해 광역 도로망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대구 입장에서는 고속도로가 ‘대구까지 오는 것’만큼 어디에서 대구와 연결되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이번 사업은 대구만의 이해관계에 머물지는 않는다.

대구·경북·전북은 무주 방위산업과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 대구·경북의 산업단지를 연결할 경우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산업·물류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를 예타 대응 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다.

전북 동부권 주민들이 대구의 의료·쇼핑·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쉬워지고 대구·경북에서는 무주와 전북권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등 광역생활권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사업이다.

사업비가 6조원을 훌쩍 넘는 만큼 실제 교통수요와 비용 대비 편익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사업 추진의 핵심 관문이다.

대구·경북·전북이 방위산업과 이차전지, 물류, 관광, 인구감소지역 활성화까지 다양한 정책적 효과를 예타 대응 논리로 끌어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구시는 지난 4월 비슬산 참꽃문화제에서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고, 4월 16일에는 경북도·전북도 등과 예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에도 관련 지자체와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해 동서3축의 완결성과 낙후지역 접근성, 경제권 연계 등을 주요 대응 논리로 검토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정책세미나를 계기로 영호남 국회의원과 3개 시·도 및 관련 지자체가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한뜻으로 힘을 모았다”며 “지역 간 이동 편의와 산업 발전, 영호남 상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