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오차범위 내 추월'...'자력 유지'가 관건

국힘, '민주당 오차범위 내 추월'...'자력 유지'가 관건

국힘 39.4%·민주 38.7%…0.7%p차
당내서도 "반사이익"…장외투쟁 일단 유보
무게중심 국회로…상임위별 '국감 아이템' 준비
정책·입법 대안까지 연결해야 지지세 지속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추석 뒤 검토했던 장외투쟁 확대를 미루고 다음 달 국정감사 준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지만 당 내부에서도 여권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했다고 보는 만큼, 국감에서 자체 발굴한 자료와 정책 대안으로 지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28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0.9%포인트 오른 39.4%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5%포인트 내린 38.7%였다. 양당 격차는 0.7%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상승 배경으로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를 계기로 한 정부 인사검증 공세와 사법부 갈등, 개헌 논란 등을 꼽았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 추석 전까지 정부·여당에서 불거진 현안을 국민의힘이 대여 공세의 고리로 삼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 내부의 평가는 오히려 신중하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최근 상승세에 대해 "반사이익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거기에 안주하거나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대안이 무엇인지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결국 수권정당으로 가는 것"이라며 "법안을 내든 대정부질문을 하든 거기에서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회복세다. 같은 기관이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오른 37.9%로 2주 연속 상승했다.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에 오른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 반등을 여권 악재에 따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자체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문제가 남았다.

당내 시선이 국감으로 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의 김 수석부대표실 관계자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국회 안에서 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책이 됐든 법안이 됐든 정부에 대한 감시가 됐든 각 상임위별로 전략을 짜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에서 생각보다 세게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장외투쟁 카드는 일단 뒤로 밀렸다. 국민의힘은 추석 뒤 장외투쟁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10월 주말 집회 신고 등 실무 준비를 해뒀지만, 장동혁 대표는 전날인 27일 기자회견에서 장외집회 여부에 대해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응을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국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임위 활동과 현안 대응을 우선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장외 카드를 폐기한 것은 아니다. 향후 정부·여당의 대응과 정국 상황에 따라 다시 꺼낼 가능성은 열어두되 당장의 무게중심을 거리보다 국회로 옮긴 셈이다.

국감에서 다룰 전선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성남·경기라인'의 인사·국정개입 의혹을 이번 국감의 우선 검증 대상으로 제시했다. 인사 문제와 함께 부동산·농지·주식 정책, 형사사법체계 개편, 사법부 논란,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등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국감에 들어가면 이들 현안은 상임위별 자료 요구와 증인·참고인 채택, 관계기관 질의를 통해 실제 검증 단계로 넘어간다. 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정감사는 지난 1년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사업이나 예산 낭비 같은 부분을 각 상임위별로 전략을 짜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대안도 함께 내놓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방침이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28일 청년정책기획단 출범식에서 "현장에서 겪은 불편과 답답함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며 "정책위 전문위원들과 제안을 다듬고 국회 상임위원들과 연결해 입법과 예산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획단에는 청년 234명이 참여했으며, 당은 오는 11월 일자리·주거 등을 담은 제1호 청년정책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의원 연찬회에서 △주거 안정과 △경제 성장 △국민 재산 보호 △약자 보호 △국민 안전 △지역 균형발전 △미래세대 등 7개 분야 133개 주요 입법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당은 이번 정기국회 기조로 '민생경제 살리기 100일 총력전'을 내걸었다.

결국 다음 달 국감에서는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에서 불거진 논란을 뒤쫓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문제를 새로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거란 전망이다. 이를 법안과 정책 대안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최근 지지율 반등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5%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3.8%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