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수십 년 만에 최고…10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 확산

美 국채금리 수십 년 만에 최고…10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 확산

美 30년물 5.501%·10년물 5.22%…각각 2004년·2007년 이후 최고
금리선물시장,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 70% 반영…일주일 새 급등
주담대 금리 7% 돌파…일본·독일 등 주요국 국채금리도 상승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와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청사 전경. [사진=미국 연장준비제도]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5.22%까지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94%까지 올랐다.

통상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최근 금리 급등은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채 매도세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4월 7일 이후 가장 컸다.

마이크 샌더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 채권 부문 대표는 "재정과 경제, 지정학,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을 단순히 재정적자 우려만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약 70% 반영했다. 일주일 전 약 49%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런던 행사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주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7%를 돌파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초 6%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 경우와 비교하면 현재 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때 전체 원리금 상환액이 수만 달러 늘어날 수 있어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 국채 매도세는 주요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3.1% 부근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3.6% 수준으로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