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전 서구 도솔산과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얼굴을 가린 채 신체를 노출하는 이른바 '바바리맨'이 드론까지 동원한 끝에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여고생 등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한 혐의(공연음란)로 A(5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이달 중순께 복면과 마스크,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도솔산 등산로와 인근 여고에 출몰하거나 침입해 여고생과 여성 등산객 등을 향해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고 손을 흔드는 등 음란한 행위를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 위주로 나타나 순식간에 범행하고 도주하거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산에서 옷을 갈아입는 수법 등으로 추적을 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날씨가 풀린 최근에는 주말이나 학교 야간자습 시간에도 출몰해 학생들을 더 놀라게 했다. 특히 교실 창문에서 잘 보이는 학교 맞은편 야산에 숨어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A씨는 여학생들이 지나가거나 창밖을 바라볼 때 하의를 탈의한 상태로 손을 흔들거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고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하는 등 기행을 벌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6일 바바리맨 관련 112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그동안 용의자 특정에 애를 먹은 바 있다. 학교 주변 산을 넘나들며 범행을 저지르는 탓이다.
경찰은 '공연음란 특별수사팀'을 편성하고 인력 100여명을 동원해 도솔산 진출입로 63개소와 관련 폐쇄회로(CC)TV 98대를 전수 조사하는 한편, 드론 순찰과 잠복 수사를 병행한 끝에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대전 동구 소재 A씨 주거지 인근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여고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범행한 점을 중대하게 보고 공연음란죄보다 형량이 무거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대상 성적학대) 혐의까지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 범행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지난 4월 범행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씨를 상대로 지난 4월 범행 및 추가 여죄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