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아이 크면 목동 보내야" vs "어디나 다 비슷해"…'학군지' 두고 갈등하는 부부, 승자는?

[결혼과 이혼] "아이 크면 목동 보내야" vs "어디나 다 비슷해"…'학군지' 두고 갈등하는 부부, 승자는?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아이에게 위험한 환경을 피하기 위해 소위 '학군지'로 이사해야 한다는 남편과 '어디나 다 비슷하다'며 이사하지 않으려는 아내가 서로 맞붙은 사연이 알려졌다.

아이에게 위험한 환경을 피하기 위해 소위 '학군지'로 이사해야 한다는 남편과 '어디나 다 비슷하다'며 이사하지 않으려는 아내가 서로 맞붙은 사연이 알려졌다. 그림은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챗GPT]

최근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 출신 아내가 요즘 학군지 의미없다네요.. 정말일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인 남편 A씨는 어렸을 적 학교폭력과 비행이 많은 지역에서 자랐고, 자신도 괴롭힘을 당한 기억 때문에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기 전 평촌(경기 안양) 또는 목동(서울) 등 학군지로 이사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쭉 잠실·송파에서 나고 자랐던 아내 B씨는 "학군지나 여기나 다 비슷하다, 지금 동네도 나쁘지 않다"며 현재 수도권에 있는 집을 처분하고 싶어하지 않아 한다. 아내는 오히려 "학군지에 들어가면 아이는 오히려 (성적) 경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반대한다.

A씨는 그런 아내가 철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는 그 말이 아내가 평생 잠실 정도 되는 그늘에서 나름 따듯하게 자라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아내는 나쁜 환경 자체가 아이에게 미치는 무서움을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과 이혼. [이미지=조은수 기자]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으나, "갈 수 있으면 학군지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대체적으로 많았다.

한 누리꾼은 "많은 부모들이 학군지에 가려는 이유는 높은 학업성취도 때문이라기보다는 내 아이가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 때문인 거 같다"며 "공부하는 게 유별난 것으로 치부되지 않는 분위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쿨해 보이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학군지가 중요한 무형의 이유 중 하나는 학창시절 사귄 친구들이 아이에게 평생 남는 인적 인프라가 되기 때문"이라며 "학업을 떠나 이런 인프라는 돈 주고도 만들 수 없는 것이기에 모두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지금 사는 곳이 환경적으로 나쁘지 않다면 머무르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C씨는 "지금 사는 곳이 우범지역이거나 CCTV가 많지 않은 동네가 아니라면 계속 있는 것도 괜찮다"며 "다른 지역도 아니고 수도권이라면 요즘은 학업이나 치안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