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달 1일 3차 사후조정에서 사측이 진전된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노동조합이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22일 2차 사후조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일 1차 사후조정 이후 추가 조정은 사측의 반발로 연기됐다. 사측은 노조가 회의록을 공개하고 회의 내용을 왜곡해 전달했다며 사후조정을 미뤘다.
노사는 지난 18일 다시 자율교섭에 나서면서 2차 사후조정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2차 사후조정에서도 양측이 접점을 좁히지 못하면서 내달 1일 3차 사후조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제시한 수정안에 이어 추가 수정안을 전달했음에도 사측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2차 사후조정이 진행됐지만 회사의 안은 부재했다"며 "단체행동 준비에 돌입하면서 원만한 분쟁 해결을 위해 사후조정(대화)은 병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달 1일에도 회사 안이 구체적인 단체행동의 일시 예고와 함께 순차적 지침을 전달하고 추가 안 제시 등 진전 가능성이 있다면 단체행동은 보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사후조정에 참여하면서도 내달 1일 수정안을 내놓지 못하면 갈등은 첨예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임단협이 올해 내내 노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연말이면 내년도 임금협상 시기가 돌아오는 만큼 노사 모두 사후조정에서 느끼는 협상 부담이 커진다.
더욱이 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면 단체행동 강도에 따라 경영실적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사측의 부담은 한층 큰 상황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창사 15년 만에 첫 파업을 벌였다. 지난 4월 28~30일에는 부분파업을, 5월 1~5일에는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평가하는 변수로 노사 갈등을 지목하기도 한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5월 첫째 주 파업에 의한 생산 차질분 약 1500억원은 3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일시적 생산량 감소분은 4분기부터 추가 생산을 통해 만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 입장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 세부 조건에 따라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와 중장기 수익성 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을 평가하면서 "하반기 실적과 투자심리 동시 개선을 기대한다"면서도 "우려됐던 파업은 현재 노사 합의 사후조정 절차 진행 중이며 임금인상률 차이가 상당 부분 좁혀져 연내 타결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