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8월 대형마트 매출이 5개월만에 반등했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라 선물세트 수요가 일찍 움직이면서 식품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올들어 처음 매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고객은 오히려 줄었다. 구매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구매단가가 7% 넘게 뛰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추석 특수가 유통업계 전반에 나타났지만 소비자가 자주 찾기보다 한번 장을 볼 때 지출을 늘리는 소비흐름도 함께 나타난 셈이다.

23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4사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2월 19.8% 증가한 뒤 3월부터 줄곧 뒷걸음질쳤다. 3월 15.2%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4월 -6.6%, 5월 -5.1%, 6월 -10.5%, 7월 -11.2%를 기록하며 5개월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4.5% 증가하면서 감소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년보다 빨라진 추석이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추석연휴는 9월24~27일로 지난해 10월3~9일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졌다. 이에 8월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대형마트 식품 매출이 5.4% 늘었다. 가전·문화 매출도 17.8% 증가했다.
반면 의류(-6.6%), 가정·생활(-18.0%), 스포츠(-6.0%) 등 비식품부문은 여전히 부진했다. 대형마트 전반에서 소비가 살아났다기보다 추석을 앞둔 식품수요가 실적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가에도 고객 발길은 줄었다. 대형마트 구매건수는 전년동월보다 2.6% 감소했다. 대신 구매단가가 7.3% 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점포당 매출도 20.7% 증가했다. 명절 수요가 반영되면서 한 번 장을 볼 때 지출하는 금액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SSM도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 8월 매출은 5.0% 늘어 올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4.4%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3월 -8.6%, 5월 -8.0%, 6월 -10.8% 등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7월 -2.9%로 감소폭을 줄인데 이어 한달만에 반등했다.
SSM에서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농수축산 매출이 10.1% 늘었고 가공식품과 신선·조리식품도 각각 5.7%, 3.0% 증가했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도 각각 1.0%, 3.9% 늘었다.

백화점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8월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추석 선물세트 선판매에 힘입어 식품 매출이 14.5% 늘었고 잡화(16.8%)와 해외 유명 브랜드(15.6%)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구매건수는 10.5% 증가했고 구매단가도 1.4% 늘었다.
편의점 매출은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구매건수가 1.2% 감소했지만 구매단가가 2.0% 늘면서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산업부는 폭염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에서는 추석 수요와 폭염 영향이 동시에 나타났다. 8월 온라인 매출은 9.3% 증가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되면서 식품 매출이 12.6% 늘었다. 음식배달과 여행·문화상품, e쿠폰 등이 포함된 서비스·기타 매출도 16.9% 증가했다. 반면 패션·의류와 스포츠 매출은 각각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8월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이 5.4%, 온라인 매출이 9.3% 늘어 온라인 성장세가 오프라인을 웃돌았다.
유통시장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7%로 60%에 육박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22년 53.0%에서 2023년 53.8%, 2024년 56.4%, 지난해 59.0%로 꾸준히 높아졌다.
오프라인 업태별 매출 비중은 편의점이 15.4%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 13.7%, 대형마트 9.0%, SSM 2.2% 순이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