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급 공연도 대구서”…추경호 시장, 두류공원에 ‘5000억·2만석 돔구장’ 승부수

“BTS급 공연도 대구서”…추경호 시장, 두류공원에 ‘5000억·2만석 돔구장’ 승부수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 최종 후보지…가변좌석 땐 최대 2만8000명 수용
국비·민간투자 중심으로 시비 최소화…호텔·쇼핑몰·컨벤션 허용해 2031년 착공 목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후보지는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연접 부지다. 추산 건립비만 5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구시는 국비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고 과감한 규제 완화를 병행해 2031년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추경호 대구시장 [사진=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동인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대규모 공연과 국제 스포츠대회를 상시 개최할 수 있는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단순한 체육관 하나를 새로 짓는 데 있지 않다.

BTS·임영웅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대형 콘서트부터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탁구 등 전국·국제대회까지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치를 수 있는 대구의 새로운 스포츠·공연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가 검토한 적정 규모는 2만석이다. 가변좌석을 설치하면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산 건립비는 5000억원이다.

시는 일각에서 거론된 5만석 규모도 검토했지만 1조2000억원을 넘는 건립비와 향후 활용도 등을 고려할 때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대구가 돔구장 건립에 나선 배경에는 지역 공연·스포츠 인프라의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현재 대구에는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규모 공연을 열 수 있는 돔 형태의 공간이 없다.

실내 스포츠 상황도 비슷하다.

1971년 준공된 대구체육관은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고 관람석도 3800석 규모에 그쳐 프로농구 활성화는 물론 배드민턴·탁구·e스포츠 등 대규모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정부의 돔구장 건립 지원 움직임을 파악하고 공모를 준비해왔다.

문체부가 지난 21일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대규모·중규모 시설을 각각 선정해 일부 국비를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구시도 공모 참여 방침을 공식화했다.

승부처는 입지다.

대구시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지 매입비, 사업 실현 가능성, 주변 인프라와의 연계 효과 등을 놓고 시 전역의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두류공원 내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연접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두류공원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은 데다 대상 부지가 시유지여서 별도의 토지 매입 절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돔구장이 들어설 경우 인근 이월드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할 수 있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도시공원 지정 구상과 결합해 두류공원 일대를 스포츠·공연·관광·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하지만 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대구시는 국비와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짜 시비 투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돔구장 안팎에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등 수익성 있는 부대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건폐율과 용적률 등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즉 경기와 공연만으로 시설 운영비를 충당하는 기존 체육시설의 틀에서 벗어나 숙박·쇼핑·컨벤션을 함께 묶은 복합개발 방식으로 민간의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정은 정부 공모 결과에 달렸다.

대구시는 올해 말 공모에 선정될 경우 곧바로 타당성 조사와 규제 완화 절차에 들어가 2029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31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돔구장 건립이나 2031년 착공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 공모 선정과 사업 타당성 확보, 민간투자 유치라는 굵직한 관문을 넘어야 한다.

추경호 시장은 “대구 돔구장 건립은 지역 스포츠·공연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 시장 공약사항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문체부 공모로 국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만큼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행정적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만석, 최대 2만8000명 수용, 추산 사업비 5000억원. 대구가 그리는 돔구장의 그림은 작지 않다.

다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정부 공모를 통과하고 5000억원 규모의 재원구조를 짜면서 민간사업자에게 충분한 투자 매력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대규모 민간개발과 공원 기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풀어야 한다.

두류공원에 그려진 ‘대구 돔’의 청사진이 실제 지붕을 올릴 수 있을지, 첫 번째 시험대는 올해 말 정부 공모 결과가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