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가을철 보행로를 뒤덮는 은행나무 열매와 악취를 줄이기 위해 부산광역시가 본격적인 수거 작업에 들어간다. 열매가 떨어진 뒤 치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꾸거나 결실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반복되는 불편을 줄이는 데도 힘을 쏟는다.
부산시는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 낙하 시기를 앞두고 시내 주요 도로변의 암나무를 대상으로 선제 채취 작업을 진행한다.
부산에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는 모두 3만3000그루이며,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 1만 그루가 이번 작업 대상이다.

시는 추석 연휴 전후부터 구간별 수거에 나선다. 하루 평균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동수확기와 장대 등을 활용, 나무에 달린 열매를 미리 제거할 예정이다.
열매가 보도에 떨어진 이후 발생하는 오염과 악취를 줄이기 위한 수거망도 설치한다. 시는 9월 말까지 주요 구간에 200여 개의 열매 수거망을 마련해 낙하한 열매가 보행로에 쌓이는 것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매년 반복되는 열매 발생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부산진구 냉정로 등 9개 노선에서 암나무 118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했다. 내달에는 수영구 광안로 등에서 25그루를 추가로 교체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매년 관련 예산을 확보해 민원이 발생하는 구간을 중심으로 암나무를 수나무로 바꾸는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열매 결실량을 줄이거나 낙과 시기를 앞당기는 작업도 진행됐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구 해관로 등 37개 노선의 은행나무 1400여 그루를 대상으로 결실 억제제 주입과 조기 낙과제 살포를 마쳤다.
수거한 열매의 활용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부산에서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는 총 4만8860kg으로, 이 가운데 중금속 검사를 거친 3000kg은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전달됐다.
올해 채취하는 열매도 복지시설 등의 요청이 있으면 무상 기부하고, 활용이 어려운 물량은 자체 폐기하거나 양묘시설의 거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열매 채취 과정에서 진동수확기 등 장비를 도로변에서 운용하는 만큼 작업 시간대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일부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