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2만3000원짜리 치킨 한마리를 팔아도 가맹점주에게 남는 돈은 주문경로에 따라 달라진다. 배달 플랫폼을 거치면 판매금액 일부를 중개수수료로 내야하지만 자사앱으로 주문 받으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업계가 할인쿠폰과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앞세워 자사앱 주문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앱 주문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외부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춰 가맹점 비용부담을 덜고 본사가 자체 고객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주요 배달 플랫폼은 음식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대가로 주문금액의 2.0~7.8%를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가맹점 배달매출 규모 등에 따라 적용요율이 달라지는 구조다. 여기에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등이 별도로 발생해 실제 가맹점이 부담하는 비용은 더 커진다.
2만3000원짜리 치킨 한마리를 기준으로 중개수수료율 7.8%를 적용하면 수수료는 1794원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약 1973원으로 2000원에 육박한다.
자사앱은 외부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주문량이 많은 매장일수록 누적 절감액도 커진다.
중개수수료율 7.8%를 적용받는 가맹점에서 하루 20마리 치킨주문이 외부 플랫폼에서 자사앱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약 3만6000원, 한달 30일 기준 약 108만원의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절감폭은 더 커진다.
본사가 자사앱을 키우는 또 다른 이유는 고객데이터다. 외부 플랫폼에서는 고객과 주문관련 정보활용에 제약이 있지만 자사앱을 통하면 주문이력과 구매성향 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재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다만 자사앱 주문 확대에는 비용부담도 따른다. 외부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를 줄이는 대신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쿠폰과 포인트 적립, 앱 운영 등에 별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본사가 할인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라면 가맹점 수익성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자체주문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또 자사앱에서도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등은 발생한다. 외부 플랫폼 중개수수료가 사라진다고 해서 주문 한 건에 들어가는 비용 전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자사앱 경쟁의 관건은 단순한 주문건수 확대를 넘어 수수료 절감효과를 가맹점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혜택을 유지하면서도 본사 마케팅 비용 부담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자체주문 채널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자사앱 주문이 늘어나면 가맹점은 외부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본사는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을 자사앱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할인과 마케팅 비용도 발생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맹점 수익성과 본사의 운영 효율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