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는 곳이면 간다"…식품사 '판촉공식' 새판

"사람 있는 곳이면 간다"…식품사 '판촉공식' 새판

판촉사 매출 20.1%↓…마트 점포 축소 영향
CJ·동원, KCON·야구장서 소비자 직접 공략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대형마트 매대에 집중됐던 식품업계 판촉무대가 야구장과 공연장, 팝업스토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제품을 진열하고 설명하며 손님을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모이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대형마트 점포 감소 등 유통환경이 달라지면서 식품업체도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찾고 있다.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하게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다시 확산시키는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KCON JAPAN 2026'. [사진=CJ제일제당]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샘표의 판촉전문 계열사 샘표아이에스피 매출은 2024년 221억3463만원에서 지난해 176억8613만원으로 20.1%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80억5199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9% 줄었다.

샘표아이에스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현장에서 제품진열과 판매, 홍보를 담당하는 판촉인력을 운영한다.

매출감소에는 대형마트 점포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샘표 측은 "대형마트 점포가 줄면서 현장 판촉인력 운영규모를 조정했고 이에 따라 판촉용역 매출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 무게중심도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3%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8.1% 증가했다.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6%까지 높아졌다.

지난 4월 19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 하라카도에서 열린 '동원참치' 팝업스토어에서 동원F&B 직원들이 행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동원F&B ]
오뚜기 키자니아 쿠킹스쿨. [사진=오뚜기]

매장 안에서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줄자 식품업체들은 사람이 모이는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고 있다. 단순 시식이나 제품설명을 넘어 공연과 스포츠, 놀이 등 소비자가 즐기는 콘텐츠에 브랜드 경험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KCON JAPAN 2026'에서 비비고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만두와 미초 등 제품 약 2만개를 제공하고 포토존과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시식과 브랜드 체험을 결합했다. K팝 공연을 찾은 소비자를 식품 브랜드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대상은 야구장을 택했다. 지난 5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저당 홍초음료를 제공하고 SNS 인증시 청정원 제품을 증정했다. 야구장에서 제품을 경험하게 한뒤 SNS 참여를 유도해 현장 판촉효과를 온라인까지 확장하는 방식이다.

동원F&B는 지난 4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동원참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개장 첫 이틀 사전예약 2400명분이 1시간만에 마감됐다.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오뚜기도 어린이 직업체험시설 키자니아에서 '라면연구센터'와 '쿠킹스쿨'을 운영하며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들고 요리하도록 하는 체험형 판촉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마다 장소와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제품을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설명하는 기존 판촉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도록 유도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마트 매대가 판촉 중심이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자체가 새로운 판촉무대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마트 등 판매현장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브랜드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늘고 있다"며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SNS로 공유하게 하면 한 번의 행사가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