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수도권 3개 공사가 공공주택 정책의 중심을 주택 공급량에서 입주민의 실제 생활환경으로 옮겨야 한다는 공동의제를 내놨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지난 18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26 수도권공사 연구협의체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주거서비스소사이어티(KHSS)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공공주택 공급자를 넘어, 커뮤니티 디자이너로’를 주제로 열렸다.
세 기관이 주거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하면서 공공주택을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주민 간 교류와 돌봄, 생활서비스가 연결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자리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가 빨라지면서 공공주택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데 논의가 집중됐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가 늘고 있는 만큼 새 주택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지뿐 아니라 기존 단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지원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준공 후 20년을 넘긴 영구·국민임대단지에서는 고령 입주민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돌봄과 생활서비스를 주거공간과 연계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제시된 ‘커뮤니티 디자이너’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주택사업자의 새로운 역할을 의미한다.
주거단지의 공간 배치만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돌봄과 생활서비스, 운영인력, 재원 및 권한 배분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개념이다.
주제발표에서는 세종대학교 김영욱 교수가 공간구조 분석을 활용한 도시·주거단지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Aging In Community’를 실현하기 위한 공공주택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방안과 저출산·고령사회에 대응한 iH의 육아·시니어 친화형 주거모델 등이 발표됐다.
전문가 종합토론에서는 커뮤니티 공간을 실제 주민들의 관계 형성으로 연결하는 방법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또 서비스와 돌봄을 누가 운영하고 비용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존 공공임대사업과 다른 주거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커뮤니티 운영비가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공재원을 마련하는 방안과 함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순히 프로그램 운영 횟수를 집계하기보다 주민의 고립 위험이 감소했는지, 고령 입주민이 기존 지역사회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용진 GH 사장은 “저출생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공공주택은 ‘얼마나 많이 짓는가’를 넘어 ‘그 주택에서 어떤 삶이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인 단지 조성을 넘어 주민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관리체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GH·SH·iH가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 연구 결과가 실제 사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수도권 3개 공사가 개별적으로 축적해 온 주거 연구를 공유하고, 향후 공공주택을 공급 이후의 생활서비스와 공동체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