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반도체 수출 회복이 2024년 한국 경제의 제조업 비중과 부가가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부가가치율은 1년 만에 약 2.7배 뛰었다. 다만 수출 호조가 고용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되면서 취업유발계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재화·서비스 총공급액(총수요액) 7113조6000억원 중 31.1%가 수출과 수입을 더한 대외거래였다. 2023년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총수요·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모두 올랐다.

부상돈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2024년은 반도체가 부진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고 올해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출과 제조업 비중의 확대 흐름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고용 효과가 낮아 취업유발 비중은 전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 팀장은 "2025년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 수가 늘어났다"며 "반도체 호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입 의존도는 13.3%로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2년 연속 하락세다.
산업 구조를 보면 총산출액(부가가치+중간투입) 가운데 공산품의 비중은 41.2%에서 41.3%로 소폭 증가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조립가공제품이 0.8%p 증가했으나 기초소재제품이 0.5%p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조립가공제품을 중심으로 25.0%에서 26.0%로 비중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비중은 65.4%에서 64.1%로 하락 전환했다.
최종수요 중 수출로 유발된 비중은 생산, 부가가치, 취업자 수에서 확대됐지만 소비와 투자에서는 줄었다.
수출 유발 비중은 수출에 의해 전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액, 부가가치, 취업자 수의 비중이다.
2024년 기준 부가가치 유발계수(0.759)는 전년(0.752)보다 올랐다. 조립가공제품의 부가가치 확대와 유연탄 등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부가가치율(42.0%)이 전년 대비 0.8%p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았다.
부가가치율은 수출 공산품 영업 잉여가 늘면서 2년 연속 상승 중이다. 그중 반도체 부가가치율은 2023년 18.9%에서 50.3%로 크게 상승했다.

생산유발계수는 1.827에서 1.808로 하락했다. 국산 중간투입률(국산 중간재 투입액/총투입)이 하락한 영향이다.
부가가치·생산 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생산의 크기다.

2024년 전업 환산(FTE) 취업자는 2599만명에서 2596만명으로 1년 새 2만8000명 줄었다. 전업 환산 취업자는 시간제 근로자의 노동량을 전일제 근로자의 기준으로 바꿔 산출한 통계로, 임금금로자(상용직+임시·일용직)와 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를 포함한다.
부 팀장은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인구 조사 취업자 수가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2023년에 증가 폭이 둔화하고 2024년 노인 일자리 등 근로 시간이 짧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감소했다"면서도 "2025년에는 경제활동 인구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어 전업 환산 취업자 수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 형태별로는 상용직 임금근로자의 비중이 61.0%에서 61.3%로 증가했으나 임시·일용직은 14.5%에서 14.3%로 감소했다. 자영·무급 가족 비중도 24.5%에서 24.4%로 줄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 취업자 비중이 생산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71.7%에서 72.0%로 늘어났다. 건설과 농림수산품 비중은 각각 0.1%p씩 감소했다.
취업유발계수(7.8명)는 전년(8.2명) 대비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부문에 대한 최종 수요(국산)가 10억원 발생할 때 해당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