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한국에 처음 피아노가 들어온 곳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사문진. 그 역사적인 낙동강변에서 오는 10월 3일 100대의 피아노가 다시 한꺼번에 울린다.
한두 대도 아닌 100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울림에 오케스트라가 더해지고, 재즈와 대중음악까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올해는 공연시간만 기다렸다 돌아가는 축제에서 벗어나 오후부터 밤까지 사문진 전체를 음악과 문화예술로 채운다.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은 오는 10월 3일 사문진에서 대표 시그니처 축제인 ‘2026 달성 100대 피아노’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에 선정된 ‘달성 100대 피아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장소 그 자체다.
국내 최초 피아노 유입지라는 사문진의 역사에 ‘100대의 피아노’라는 공연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다른 도시에서는 그대로 옮겨놓기 어려운 달성만의 문화브랜드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이 같은 장소성을 사문진 전체로 확장한다.
축제는 오후 1시부터 사문진 주막촌 일대에서 시작한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온 달성_멜로디 on’을 통해 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을 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식전공연이 시작되고, 오후 7시 100대 피아노 본 공연이 막을 올린다.
올해 역시 모든 연주는 라이브로 진행된다.

무대 중심에는 4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선다.
김홍기·박연민·정한빈이 파트리더로 참여하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96명의 피아니스트가 합류해 100대 피아노의 대규모 앙상블을 완성한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무대 중 하나는 ‘4 Pianos 16 Hands’다.
4대의 피아노 앞에 연주자들이 앉아 16개의 손으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을 풀어낸다.
익숙한 오케스트라 명곡이 네 대의 피아노를 통해 어떤 입체적인 선율로 다시 태어날지가 관심을 모은다.
100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낼 대규모 합주도 기다리고 있다.
지휘자 김광현이 이끄는 ‘달성 피아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엘가와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등 클래식 거장들의 작품을 100대 피아노와 함께 들려준다.
100대의 건반과 오케스트라가 동시에 만들어내는 소리는 음원이나 영상보다 현장에서 직접 들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이 축제만의 장면이다.

클래식의 무게감만으로 무대를 채우지도 않는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 온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콰르텟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사문진의 가을밤을 재즈 선율로 물들인다.
이어 감성 듀오 멜로망스가 무대에 올라 대중음악으로 관객과 호흡한다.
클래식에서 재즈, 대중음악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폭넓은 관객이 ‘100대 피아노’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최재훈 달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달성 100대 피아노’는 낮부터 밤까지 사문진 일대를 하루 종일 풍성한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며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이 선율로 하나되는 압도적인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사문진에 처음 피아노 한 대가 닿았던 역사는 이제 100대의 피아노가 동시에 울리는 달성의 문화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3일, 낙동강변의 가을밤을 채울 것은 단순히 100대 피아노의 큰 소리만은 아니다. 한 장소의 역사를 오늘의 문화브랜드로 다시 연주하는 ‘달성만의 선율’이 사문진에서 다시 시작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