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노조 김성호 위원장 '고가 가전제품 수수' 의혹…제보자 "나중에 돈만 보냈다" 녹취

[단독] 포스코노조 김성호 위원장 '고가 가전제품 수수' 의혹…제보자 "나중에 돈만 보냈다" 녹취

2024년 8월 이사 당시 세라젬·스타일러 등 제공 의혹…회사 관계자 2명 구입·설치 확인 관여 주장
5분47초 핵심 관계자 통화 녹취 입수…골프 회동 이어 노사 관계·노조 독립성 논란 확산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스코노동조합 김성호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과의 골프 회동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회사 측으로부터 고가 가전제품과 골프용품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전제품 구매 비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의 녹취까지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24년 8월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소재 한 아파트로 이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세라젬과 스타일러 등 고가 가전제품을 회사 측 관계자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노동조합 로고 [사진=포스코노동조합]

제보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이사할 당시 세라젬과 스타일러 등 일부 가전제품을 회사 측에서 마련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회사 관계자 2명이 제품 구입 과정에 관여했고, 이후 김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제품 설치 여부까지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취재 결과, 당시 가전제품 구입과 설치 확인 등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회사 관계자 2명 가운데 1명은 현재 해외지사에 파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재진은 가전제품 구매 비용 제공 의혹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

전체 5분47초 분량의 녹취에서 해당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관련해 "(가전제품을) 내가 보낸 게 아니라 나중에 돈만 보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제보자는 김 위원장이 골프채와 골프의류 등 골프용품도 회사 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정 훈 기자]

김 위원장은 노사 단체교섭 결렬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회사 측 주요 관계자와 골프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 가전제품과 골프용품 제공 의혹에 이어 비용 지급을 언급한 관계자의 녹취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단순한 골프 회동의 적절성 문제를 넘어 노조위원장과 회사 측 관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1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조위원장이라는 지위를 고려할 때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노조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일 예정된 노조 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이라는 점에서도 노조 내부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가전제품 제공 의혹과 녹취 내용의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김성호 위원장과 포스코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