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철 ‘1만대 교통지옥’ 풀릴까…영덕 강구항 516억 해상대교 22일 열린다

대게철 ‘1만대 교통지옥’ 풀릴까…영덕 강구항 516억 해상대교 22일 열린다

4년10개월 공사 끝 강구대교 개통…527m 해상교량 포함 1.5km 왕복 2차로
삼사해상공원~영덕대게거리 바로 연결…117m 주경간·일출 전망공간 갖춘 새 관광동선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게철만 되면 하루 1만대가 넘는 차량이 몰리며 극심한 정체를 빚어온 경북 영덕 강구항의 교통지도가 바뀐다.

516억원을 들여 바다 위에 놓은 강구대교가 오는 22일 개통한다.

단순히 새로운 교량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삼사해상공원과 영덕대게거리를 직접 연결하면서 차량을 분산하고 관광객의 이동 동선까지 바꾸는 새로운 해안축이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구 해상대교 전경 [사진=경북도]

경상북도는 22일 오전 10시 국가지원지방도 20호선 강구대교를 개통한다고 21일 밝혔다.

강구항과 영덕대게거리 일대의 교통난은 지역의 오랜 숙제였다.

2016년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방문객이 늘었지만 대게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1만대가 넘는 차량이 몰렸다.

차량이 국도 7호선과 기존 해안도로에 집중되면서 주민들은 생활 속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관광객들도 정체를 피하기 어려웠다.

경북도는 이 같은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 11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 516억원, 4년 10개월의 공사 끝에 완성된 강구대교는 길이 527m의 해상교량을 포함해 총연장 1.5km, 왕복 2차로 규모다.

핵심은 ‘연결’이다.

강구대교가 개통하면 삼사해상공원과 영덕대게거리가 직접 이어진다. 기존 도로에 집중됐던 교통량을 분산하고 두 관광지 사이 이동 거리와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대게거리를 오가는 동선이 한층 단순해지는 셈이다.

교통량 분산 효과가 주변 상권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차량 흐름이 달라지면 관광객의 이동 범위가 넓어지고 강구항 특정 구간에 집중됐던 관광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교량은 ‘길’에만 머물지 않도록 설계됐다.

주요 경간을 117m까지 확보해 바다 위에 설치하는 교각을 최소화했고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공간과 야간조명, 상징 조형물도 설치했다.

차량을 통과시키는 교량에 관광과 경관 기능을 함께 입혀 강구항의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강구조학회도 이 같은 설계를 평가해 강구대교를 ‘2026년 올해의 강구조물’로 선정했다.

강구 행사대교 야간 전경 [사진=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강구해상대교 개통으로 주민들이 오랫동안 감내해 온 교통 불편을 덜게 됐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영덕의 해안 관광자원을 긴밀히 연결해 개통의 효과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구대교의 진짜 성적표는 개통식이 아니라 올겨울 대게철에 나온다.

하루 1만대가 넘는 차량이 몰릴 때 기존 국도와 해안도로의 정체가 실제 얼마나 줄어드는지, 새롭게 열린 관광동선이 강구항과 주변 상권의 체류·소비 확대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4년 10개월과 516억원을 들인 바닷길이 영덕의 오랜 ‘대게철 교통난’을 얼마나 걷어낼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