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52만원 들어온다”…대구 섬유·염색 근로자 2960명 ‘버팀지원’

“추석 전 52만원 들어온다”…대구 섬유·염색 근로자 2960명 ‘버팀지원’

중동 정세·경기침체에 흔들리는 전통산업 고용안정…‘버팀이음 프로젝트’ 추석 전 지급
대구로페이로 평균 52만원 지원해 생활비 부담 덜고 골목소비 유도…산단 찾아 신청까지 지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추석을 앞두고 대구 섬유·염색산업 근로자 2960명의 대구로페이에 1인당 평균 52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대구의 전통 주력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고용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버팀이음 프로젝트’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특히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산업현장의 근로자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구시는 추석 전까지 섬유·염색산업 근로자 2960명에게 1인당 평균 52만원의 ‘버팀이음 프로젝트’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은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지역 섬유·염색업계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근로자의 소득 감소와 고용불안이 우려되자 대구시가 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했다.

이번 지원은 추경호 대구시장 취임 후 열린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민생대책이기도 하다.

당시 추 시장은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근로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회의 테이블에서 논의된 대책이 실제 근로자 2960명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대구시는 지난 7월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청자를 기다리기보다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염색·성서·서대구산업단지 등을 찾아 사업설명회를 열고 지원 대상 근로자들에게 사업 내용과 신청 방법을 알렸다.

‘섬유코디’도 개별 사업장을 찾아 신청서 작성과 서류 제출을 지원했다.

온라인 신청이나 행정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현장 근로자들이 정보 부족이나 서류 작성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지원 방식에도 지역경제를 고려했다.

2960명의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은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로 지급한다.

추석을 앞둔 근로자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원금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근로자들에게 평균 52만원은 단순한 숫자만은 아니다.

대구 서구의 한 섬유업체에서 32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53)는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큰데 이런 시기에 지원금이 들어와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지원금을 받게 돼 가족들과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업체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권모씨(31)도 “명절 전에 지원금을 받게 돼 생활비 부담도 덜고 부모님 선물도 준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작은 섬유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안정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이런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원의 이면에는 대구 섬유·염색산업이 맞닥뜨린 고용불안이라는 무거운 현실이 놓여 있다.

2960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로자들이 지원금을 필요로 할 만큼 어려워진 산업현장의 고용과 소득 기반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지가 보다 장기적인 과제로 남는다.

추경호 시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시민들이 일터를 지키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지원금이 추석을 앞둔 근로자와 가족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민생대책이 책상 위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적기에 신속하게 실행하겠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