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LG전자가 냉각 효율을 높이고 설치 기간을 줄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칠러를 선보였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빠른 구축과 증설을 지원해 글로벌 냉각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출시했다.

칠러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물을 만드는 대형 냉각 설비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가 대규모로 가동돼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열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많은 냉각 용량을 처리하면서 전력 소비는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부상 방식의 압축기를 적용했다. 자기장을 이용해 압축기 내부의 회전축을 공중에 띄우는 기술이다.
회전축과 주변 부품이 직접 닿지 않아 마찰이 줄고, 그만큼 에너지 손실도 낮출 수 있다.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일 순환에 필요한 펌프와 배관이 필요 없으며 정기적으로 오일을 교체해야 하는 유지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LG전자에 따르면 실제 운전 상황에서의 효율은 데이터센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
외부 기온이 낮을 때는 압축기를 끄고 냉매를 자연스럽게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기능도 넣었다.
압축기는 칠러가 사용하는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간절기와 겨울철에는 기존 방식보다 연간 전력 소비량을 약 30% 더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냉매도 바꿨다. 신제품에는 기존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50% 이상 낮은 R-513A 냉매가 적용됐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증설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치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펌프와 밸브, 배관 등을 각각 설치하고 연결해야 했다. 신제품은 이러한 설비를 컨테이너 안에 미리 조립한 상태로 공급한다. 현장에서는 컨테이너와 칠러 본체를 연결하면 설치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릴 때도 필요한 만큼 설비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대비한 기능도 강화했다. AI가 냉각수의 흐름과 압력 변화를 실시간으로 살펴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한다. 정전이 발생해도 냉각수 순환을 유지하고, 전력이 복구되면 180초 안에 정상 냉각 능력을 회복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높은 효율과 빠른 현장 구축 능력을 담은 제품"이라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