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승원 사퇴에 “특검 필요”…자료 유출 논란엔 “공익 제보”

한동훈, 김승원 사퇴에 “특검 필요”…자료 유출 논란엔 “공익 제보”

“인사 철회만으로 부족…로비 의혹 전말·책임 밝혀야”
“SNS 공개는 제보자 보호 위한 선택”…민주당 고발 주장 반박
전직 보좌진 탄원서 의혹엔 “민주당이 직접 고발하라”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9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인사 철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자신이 제기한 이른바 ‘오빠 독약 로비’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 수사를 요구했다.

의혹 제기 과정에서 비공개 검찰 자료가 유출됐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는 “공익 제보”라고 반박했다. 자료를 국회에서 공개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계적으로 올린 것도 제보자를 보호하면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사용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SNS 메시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6.9.15 [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김 후보자를 총력으로 옹호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인사를 철회했다"며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원 '오빠 독약 로비' 의혹은 인사 철회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의혹의 전말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와 민주당 측이 수사기록 유출 경위를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복수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면 철회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후보자를 철회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쪽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회견 이후 백브리핑에서는 검찰 내부 자료 입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 의원은 "검찰 관계자가 검찰 자료를 국회의원에게 제보한다고 하더라도 공익 목적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군 내부의 계엄 계획을 아는 사람이 관련 문건을 국회의원에게 제보하는 것과 같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질문은 '자료를 어디서 구했느냐'가 아니라 '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하지 않았느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다 취재진과 만나 연일 제기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자료를 국회 발언이 아닌 SNS에 공개한 이유로는 제보자 보호를 들었다.

그는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활용해 한꺼번에 공개했다면 내용의 진위가 쟁점이 됐겠지만 그 과정에서 제보자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었다"며 "제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해 면책특권을 사용하지 않고 SNS를 통해 단계적으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료의 출처만 문제 삼는 것은 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경찰 수사 등에도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이 추가 음주운전과 성 비위 등의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의원은 "관련 의혹에 실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부터 간접적으로 제보받아 확인하고 있었다"며 "민주당은 제보자를 색출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언론 보도와 한 의원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언론에서 보도되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직접 수사기관에 고발하라"며 "김 후보자를 끝까지 옹호했다면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 후보자가 사퇴 입장에서 '수사기밀 불법 유출과 짜깁기 사태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먼저 국민에게 의혹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한다"며 "제보가 잘못된 것이었다면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버텼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자 개인에게만 매달리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후보자를 철회한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의혹 제기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면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민만 보고 상식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