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 몸 낮춘 李…민심 반전 계기 될까[여의뷰]

'지지율 30%대', 몸 낮춘 李…민심 반전 계기 될까[여의뷰]

기자회견 열어 '연임·공소 취소·파병' 등에 입장 밝혀
지지율 반전 효과 두고 전문가 전망 엇갈려
"중도층에 긍정적 영향" vs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개헌·공소 취소·인사 논란·호르무즈 파병·부동산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대국민 소통을 통해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되는 이슈들에 대해 명확히 정리해서 입장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지지율 하락을 완전히 반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이라는 슬로건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해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며, 저 역시 연임을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여러 경로로 밝혔다"며 "그럼에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의 '공소 취소' 논란에는 "악의적 (검찰) 수사 조작에 의심되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지금 논란이 되는 특검의 권한 사항 중에 기존 기소 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선 "전쟁에 관여 또는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 명백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런 형태의 파병이든, 군 자산 파견이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약 청탁 의혹'을 받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의 임명에 대해선 "아직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긍정평가 '37%'"...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최저

이 대통령이 이번 기자회견을 마련한 배경에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지방 선거 이후로,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하여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너무 많은 과제 앞에 마음이 바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37%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관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이에 비해 부정평가 비율은 직전 조사 대비 5%P 오른 56%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그간 논란이 된 현안에 직접 입장을 밝힌 점에는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나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이슈들, 국민이 답답해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했다"고 했다.

또 "중도층으로서는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가려고 하는지를 파악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명확한 입장 제시가 중도층의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대통령이 '제 책임이 크다'는 말을 많이 했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했다"며 "가장 중요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는 국민과 시장에 주는 뜻이 확고했다. 국민의 우려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국민 우려 상당부분 해소" vs "'한 방' 없이 이슈로 끝나"

반면 애초에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이 단일하지 않고 '다층적'인 만큼, 이번 기자회견만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회견으로 지지율을 반전시켰던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대운하'처럼 하나의 이슈였다"며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형소법 개정, 인사 논란, 파병, 부동산 등 복합적이다. 이 논란들을 기자회견 한 방으로 끝낼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액션'이 빠진 기자회견이었다는 점은 지지율 하락세를 되돌리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평론가는 "지지율 하락이라는 불을 끄기 위해 연 기자회견이라면 '김승원 지명 철회', '임기 뒤 재판받겠다'는 수준의 한 방이 나와줬어야 했다"며 "'선 액션, 후 기자회견'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이 됐다"며 "여전히 앞으로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9.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다.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