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18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65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년 프로 제품과 함께 등장했던 아이폰18 일반형은 이번 신제품에서 빠졌다. 일반형은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애플이 수익성이 높은 프로 제품부터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이날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인도·호주·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오는 25일부터는 20개 국가와 지역이 추가된다.
이번 출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반형의 빈자리다. 애플은 아이폰18 일반형의 출시 시점을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일반형 아이폰18이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에는 프로 제품을 먼저 내놓고 이듬해 봄 일반형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신제품 출시 시기를 나누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변수가 겹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 가격도 뛰고 있다.


아이폰도 예외는 아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이폰18 프로 256GB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은 1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부품에서 비용을 줄이더라도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애플이 메모리와 소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부담 등에 대응해 올해 프리미엄 아이폰 생산을 우선하고 일반형 출시를 내년으로 넘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이 높은 제품을 먼저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여러 신제품을 한꺼번에 생산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메모리를 확보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일본 키옥시아가 유력한 공급사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낸드에 이어 모바일 D램에서도 장기공급계약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로 메모리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뿐 아니라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구매를 앞세워 메모리 업체들과 가격을 협상해온 애플도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메모리 3사와 LTA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스마트폰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높은 메모리 가격과 공급 부족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이폰18 프로의 출시 첫날 분위기는 대체로 뜨거운 편이다. 인도 델리·뭄바이·벵갈루루 등에서는 새벽부터 애플스토어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고 일부 소비자는 밤을 새웠다. 한국도 애플 명동, 애플 여의도 등 주요 매장 앞에서 이른 아침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매장 문을 열기 수시간 전부터 구매객들이 몰렸다. 중국에서는 공식 출시 전부터 할인 경쟁이 벌어졌다.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아이폰18 프로를 애플 공식 가격보다 900위안가량 낮춰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