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머스크, AI 빅3 주도 '민간 감독 기구' 설립 무산시켜"

"젠슨황·머스크, AI 빅3 주도 '민간 감독 기구' 설립 무산시켜"

WSJ 보도..."빅3에 영향력 집중 우려" 트럼프 설득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AI 규제 강화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메타·스페이스X 등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AI 감독 기구 설립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대화하는 젠슨 황과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만나 민간 주도의 AI 감독기구 설립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관련 구상은 추진되지 않았다.

논의된 기구는 데미스 허사비스 알파벳 최고과학자가 제안한 업계 자율 감독기구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처럼 업계가 재원을 대고 고위험 AI 모델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황 CEO 등은 이 기구가 만들어지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선두 AI 업체에 영향력이 집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구 구성과 운영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별도의 규제기구를 만드는 대신 현행 규제 체계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AI 기업들이 안전한 기술을 개발할 책임과 유인이 충분하다며 일률적인 개발 속도 조절에 반대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AI 규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감독 강화를 주장해왔다. 반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고문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규제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AI 개발을 늦추면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행 규제 수단으로도 업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 업계 역시 개발 속도를 놓고 갈리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은 안전장치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