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하락...그래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

사우디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하락...그래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다만 중동의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연기 내뿜는 사우디 송유관 시설. [사진=REUTERS/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0.51% 하락한 배럴당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사우디의 추가 공급 움직임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사에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아랍라이트와 아랍미디엄 등 주요 유종도 공급 대상에 포함됐다.

사우디는 걸프 연안 선적도 늘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스타누라와 주아이마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약 400만배럴로 늘었다.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 감소를 다른 경로로 메우려는 조치다.

앞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동부 유전과 홍해 얀부항을 잇는 동서 송유관이 멈추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얀부항의 원유 선적이 중단되고 일부 유럽행 물량도 취소되면서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한때 약 4개월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송유관 복구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수일 안에 원유 수송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로이터는 완전 복구에 5~6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가동은 이보다 먼저 재개될 수 있다.

중동의 공급 위험도 남아 있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도 평소보다 줄었다. 소하르 인근에서 환적하는 원유도 사우디 걸프 연안에서 출발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