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돈 문제로 출발선 달라져선 안돼”

[인터뷰] 이성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돈 문제로 출발선 달라져선 안돼”

“모든 판단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교육격차·기초학력·학교 안전 우선
AI·학령인구 감소 대전환 대응…“현장에서 학생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지역이나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들의 출발선이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이성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이 한정된 교육재정을 어디에 투입할 것인지에 관해 내놓은 답은 분명했다.

교육격차를 줄이고 기초·기본학력을 보장하는 일,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환경부터 챙기겠다는 것이다.

재정이 어렵다고 모든 사업을 조금씩 줄이는 방식보다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지,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따져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성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사진=대구시의회]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그 예산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라고 18일 강조했다.

기초의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해 제9대 대구시의원을 거쳐 재선 시의원이 된 이 위원장은 제10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에게 교육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단순히 교육청의 예산과 조례를 심사하는 자리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대구의 미래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자리다.

이 위원장은 “교육은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가 교육위원회를 이끄는 판단 기준도 명확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다.

이 위원장은 “교육의 주인공은 결국 학생”이라며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분들이 선생님이고, 이들의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분들이 학부모”라고 말했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정책이라도 학생·교사·학부모가 현장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 원칙은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학생들을 향한 이성오 위원장 [사진=대구시의회]

이 위원장은 최근 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투입할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교육 격차 해소와 기초·기본학력 보장이다.

학생이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가정환경에서 성장하든 양질의 교육 기회를 보장받도록 교육복지와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생 안전과 교육환경이다.

노후 학교시설과 통학환경처럼 학생들의 하루와 직접 맞닿는 문제는 예산이 어렵다는 이유로, 뒤로 밀어서는 안 된다는 뜩이다.

반대로 기존 사업은 더 엄격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사업을 계속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관행으로 예산을 편성하기보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인지 따져 성과가 부족한 사업은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쓸 돈이 부족할수록 ‘얼마나 쓰느냐’보다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도움이 되느냐’를 따지겠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축은 현장이다.

교육위원회는 대구시교육청과 산하기관의 정책·사업·예산·조례를 심의하고 감시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육환경은 물론 학생안전·교육복지·돌봄·진로·직업교육까지 사실상 대구교육 전반을 다룬다.

이 위원장은 “교육위원회는 교육수요자의 눈높이에서 주요 사업이 애초 취지에 맞게 추진되는지 살펴보고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바로잡거나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상 위에서만 정책을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책 콘서트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실제 교육위원회는 비회기 중에도 낙동강수련원과 팔공산수련원을 잇달아 찾아 학생들의 이용 동선과 시설 안전, 관리체계를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학생들이 어떤 길로 이동하는지, 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하거나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직접 살폈다고 했다.

수련 활동은 학생들이 학교와 집을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보다 사전에 위험 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으로도 회기와 비회기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 학생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이 맞닥뜨린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학령인구는 줄고 AI와 디지털 기술은 교실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심리 문제를 비롯해 학교가 대응해야 할 과제도 복잡해졌다.

이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가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과제로 꼽은 것도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 기반 구축’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힘을 길러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과 교육환경 재편 문제에도 원칙을 제시했다.

학교를 유지할 것인지, 통합할 것인지를 행정 효율성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되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환경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학생과 지역 여건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런 ‘현장론’은 지방의회에 대한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이성오 위원장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반대 촉구 결의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5년을 맞는 해다.

기초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 위원장은 “지방자치의 가장 큰 의미는 결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으로 만들어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35년 동안 지방의회의 역할이 커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고 했다.

특히 교육 분야는 현장의 작은 문제 하나가 학생의 학교생활과 미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지방의회의 현장 확인과 정책적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지방의회 역시 높아진 시민의 기대에 맞는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부족한 부분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과의 관계 역시 같은 원칙이다.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협력하지만, 개선해야 할 건 교육위원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그 끝에는 다시 학생이 있다.

교육재정이 어렵든, AI가 교실을 바꾸든, 학생 수가 줄어 학교 재편이 필요하든 정책을 판단하는 마지막 질문은 하나여야 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이성오 위원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우고 생활하며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현장을 두루 살피면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재정의 숫자보다 아이들의 출발선을 먼저 보고, AI라는 기술보다 그 기술을 살아갈 아이들의 역량을 먼저 보는 것. 이성오 위원장이 제10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를 이끌며 내세운 교육의 기준은 결국 ‘학생 한 명 한 명’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