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얼굴이 멋대로 움직인다"⋯평범한 일상 앗아가는 안면 질환 [명의]

"어느 날 내 얼굴이 멋대로 움직인다"⋯평범한 일상 앗아가는 안면 질환 [명의]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얼굴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경련을 일으키는 두 가지 뇌신경 질환. 바로 '삼차신경통'과 '반측 안면연축'이다. 삼차신경통은 치통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받거나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반측 안면연축은 단순한 눈떨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문제는 증상이 반복될수록 평범했던 일상까지 흔들리게 된다. 먹고 말하는 일이 두려워지고, 원치 않는 얼굴 떨림 때문에 사람을 마주하는 것조차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은 치통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받거나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반측 안면연축은 단순한 눈떨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geralt]

반복되는 얼굴 통증을 치통으로 생각해 치아까지 뽑았다는 50대 여성 환자. 하지만 발치 후에도 얼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뒤늦게 삼차신경통을 진단받고 약물로 통증을 조절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을 잡기 위해 복용하는 약의 용량은 점점 늘어났다.

환자는 주변 혈관이 제5번 뇌신경인 삼차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얼굴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인 삼차신경은 주변 혈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면 신경을 감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되는 '탈수초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60대 남성 환자 역시 치아를 뽑을 정도로 오랜 시간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원인이 없는 특발성 삼차신경통이었다. 수시로 찾아오는 얼굴 통증 때문에 전화 통화 업무마저 동료에게 넘겨야 했을 만큼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았다.

한 차례 치료 후 통증이 줄었지만, 약 11개월 만에 다시 통증이 시작됐다. 검사에서도 통증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혈관 압박은 확인되지 않았다.

EBS '명의' 스틸컷. [사진=EBS]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움직이기 시작한 60대 여성 환자. 반복되는 얼굴 떨림 때문에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점점 부담스러워졌고, 떨리는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리기 위해 안경까지 쓰기 시작했다. 환자가 진단받은 질환은 반측 안면연축이다.

반측 안면연축은 뇌혈관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한쪽 얼굴에 반복적인 경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눈 주변에서 시작된 떨림이 입가로 번지고, 심해지면 얼굴 한쪽 전체와 목까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기도 한다.

40대 남성 환자는 20년 동안 얼굴 떨림을 겪어왔다. 이제는 하루 종일 얼굴이 떨릴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다른 사람과 마주 앉아 식사하는 평범한 일조차 부담이 됐다.

이들 모두 얼굴에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그 시작점은 뇌신경과 주변 혈관에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얼굴을 괴롭히는 통증과 경련은 왜 생기는 걸까. 그리고 반복되는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EBS '명의' 스틸컷. [사진=EBS]

18일 오후 9시 55분 EBS 1TV '명의- 내 얼굴에 벼락이 친다, 삼차신경통과 안면 떨림' 편에서는 신경외과 명의 정현호 교수와 함께 얼굴 통증과 경련을 일으키는 뇌신경 질환의 원인부터 다양한 치료법까지 살펴본다.

한편,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8년 5만 3280명에서 2022년 5만 907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2만 명에 달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