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의 고택과 종가가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생태환경을 직접 배우는 '교실 밖 배움터'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6일 남원 수지면 몽심재와 죽산박씨 종가, 홈실마을 일원에서는 '종가 고택과 함께하는 남원, 몽심재로 마실가자' 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인 '남원, 몽심을 담다'가 진행됐다.
이 사업은 국가유산청 공모·지원으로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 등이 함께 추진하는 고택·종가 활용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몽심재와 죽산박씨 종가 일원에서 운영된다.
전체 프로그램은 '남원, 몽심을 느끼다', '몽심을 배우다', '몽심에서 놀다', '몽심을 담다' 등으로 구성돼 고택과 종가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역사와 생활문화, 음식, 생태를 직접 체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남원, 몽심을 담다'에는 수지초등학교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7명이 참여했다. 전체 7차례 일정 가운데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먼저 죽산박씨 종가의 역사와 몽심재가 지닌 문화적 가치를 듣는 '종가고택 문화해설'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홈실마을을 걸으며 고택과 종가를 중심으로 마을에 남아 있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도 병행해 문화유산 체험에 환경보호의 의미를 더했다.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종가 고택에서 고추장을 만들며 옛사람들의 식생활과 전통음식에 담긴 생활의 지혜를 배웠다. 이후 죽산박씨 종가의 풍류문화를 경험하는 전통음악 공연을 감상하고, 산채비빔밥을 맛보며 고택에서 이어져 온 음식문화도 함께 체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택을 보존·관람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역사와 음식, 음악, 생태환경을 함께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학교와 지역의 문화유산을 직접 연결해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기존 관람형 문화재 교육과 차이를 보인다.
'몽심재로 마실가자' 사업은 앞으로도 홈실마을과 몽심재, 죽산박씨 종가의 문화·생태자원을 활용해 학생과 시민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에 남아 있는 고택과 종가를 단순 보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교육과 체험, 마을관광으로 연결하는 시도가 지속되면서 몽심재가 남원의 새로운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