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100례 넘은 단국대병원…이젠 ‘청력 보존·재생’에 도전

인공와우 100례 넘은 단국대병원…이젠 ‘청력 보존·재생’에 도전

이민영·최지은 교수팀, 임상 경험 연구로 확장
염증·섬유화 제어부터 청신경 재생까지 연구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인공와우 수술 100례를 넘긴 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이 이제는 ‘더 잘 듣게 하는 치료’를 위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와우 삽입 뒤 남아 있는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청각세포와 신경을 되살리는 치료법을 찾는 연구다.

단국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이민영·최지은 교수팀이 난청과 귀질환 환자를 진료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청력 보존과 청각세포·신경 재생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두 교수는 진료실에서 마주한 문제를 연구 과제로 발전시키고 연구 결과를 다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임상과 연구를 연결하고 있다.

최지은 교수(앞줄 왼쪽 세 번째)와 이민영 교수(앞줄 가운데)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단국대병원]

이민영 교수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핵심연구 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50개 안팎의 과제를 선정하는 사업이다.

연구 주제는 ‘광생체조절 기반 면역조절을 통한 인공와우 삽입 후 염증·섬유화 제어 및 청력 보존 기전 연구’다.

인공와우를 삽입하면 수술 과정과 이물 반응 등으로 인해 달팽이관 내부에 염증과 섬유화가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반응은 환자에게 남아 있던 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빛을 이용한 광생체조절 기술로 면역 반응을 조절해 염증과 섬유화를 줄이고, 수술 뒤에도 잔존 청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 영역은 인공와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교수는 광바이오자극을 이용해 줄기세포가 청각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촉진하는 연구와 청신경 재생 치료법 개발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Lgr5 양성 전구세포 기반 내이 오가노이드 기능적 성숙 플랫폼 구축’ 연구로 미국 David J Lim Foundation Research Award를 받았다. 손상된 내이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생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최지은 교수도 귀질환 수술과 신경재생 분야에서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선천성 진주종 환아의 내시경 수술 결과를 분석한 연구로 2022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올해는 과기정통부 개인기초연구 사업에 선정돼 줄기세포를 활용한 신경재생 기능 강화와 말초신경 손상 치료를 위한 차세대 재생 플랫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두 교수팀이 최근 인공와우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번 100례가 단순한 수술 건수를 넘어 향후 청력 보존과 청각 기능 회복 연구를 위한 임상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와우 환자를 장기간 진료하면서 축적한 수술 결과와 청력 변화, 재활 과정 등을 분석하면 향후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인지 보다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병원은 지난 12일 암센터 5층 하이브리드 교육실에서 인공와우 수술 100례를 기념하는 환우회도 열었다.

이날 수술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료 과정과 수술 뒤 달라진 일상을 공유했다. 착용 중인 인공와우 기기를 점검받고 의료진과 재활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선천성 난청으로 최근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한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해 뒤돌아 부모 품에 안기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민영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100례는 다양한 난청 환자를 치료하며 임상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진료 현장에서 얻은 질문을 연구로 발전시켜 환자들이 더 잘 듣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안=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