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집에서 달 기지까지…부산과학관, 건축의 미래를 만나다

움집에서 달 기지까지…부산과학관, 건축의 미래를 만나다

특별기획전 ‘빌드업 프로젝트’ 개최
건축 구조·재료부터 BIM·3D 프린팅까지 체험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움집과 한옥부터 초고층 빌딩, 우주기지까지 인류가 공간을 만들어온 과정을 과학의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부산광역시에서 열린다. 건축물에 적용된 구조 원리를 직접 체험하고 미래의 공간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1층 김진재홀에서 특별기획전 ‘빌드업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전시는 약 1058㎡ 규모로 마련된다. 어린이를 포함한 전 연령층이 건축 기술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꾸몄다.

‘빌드업 프로젝트’ 홍보 포스터. [사진=부산광역시]

전시는 ‘공간의 시작’, ‘공간의 혁신’, ‘공간의 확장’, ‘미래의 공간’ 등 네 가지 주제로 이어진다.

‘공간의 시작’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본다. 선사시대 움집부터 한옥, 아파트, 조립식 주택까지 주거 형태의 변화와 함께 각 건축물에 적용된 과학 원리를 소개한다.

움집에서는 단열과 하중 분산 원리를, 한옥에서는 온돌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가 활용된 아파트와 규격화 기술을 적용한 조립식 주택을 통해 건축 기술의 발전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의 혁신’에서는 건축 재료와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나무와 흙, 돌, 시멘트 등 재료별 특성을 알아보고 기둥과 보, 아치, 트러스, 돔, 쉘구조, 절판구조 등 다양한 구조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교구를 활용해 구조물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건축물이 힘을 지탱하는 원리를 경험하도록 했다.

‘공간의 확장’에서는 건축물을 더 높고 넓게 만들기 위해 발전한 기술을 다룬다. 초고층 건축물 사례를 비롯해 지진에 대응하는 내진설계, 건축물에 작용하는 횡압력과 빌딩풍 등의 원리를 전시물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래 건축 기술을 다루는 ‘미래의 공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스마트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건축 정보를 디지털 모형으로 구현하는 빌딩 정보 모델링(BIM)을 비롯해 건축 로봇과 3D 프린팅 건축 등을 소개한다. 우주기지 건설 기술까지 살펴보며 앞으로 인간의 생활공간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뚝딱뚝딱 건축 놀이터’도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다. ‘건축가의 방’에서는 건축물을 구상하고 설계한 뒤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미니 건설현장’에서는 벽돌 쌓기와 미니 공구, 중장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시 콘텐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건축·건설 관련 기관과도 협업했다. LH토지주택박물관과 우리나라 집의 변천사를, 국토발전전시관과 건설 수주 자료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디지털 건축 기술을 함께 구성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는 달 탐사 기지 건설 관련 콘텐츠를 마련했으며, 정림건축문화재단과는 전시 연계 워크숍을 운영한다. 고성호 건축사의 ‘2025 세계건축상 수상작’도 전시해 건축의 다양한 접근 방식과 가능성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건축물과 구조물에 적용된 기술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1915 차나칼레 대교 등의 건설 사례를 통해 대형 구조물을 가능하게 한 기술을 살펴본다.

국립부산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담긴 과학과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자신만의 미래 공간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