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채오 기자] 중국에 전기통신금융사기를 위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인 중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67명을 검거해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중국 등 외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5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총책, 콜센터 상담원, 조직원 모집책, 현금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검찰을 사칭한 뒤 피해자들에게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행에 사용됐다고 속여 기존 계좌에 있던 돈을 현금으로 옮겨야 한다거나 대포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또 금융기관을 사칭한 뒤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이전 대출로 인해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다며 대출금을 대포계좌로 보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조직은 지난 2020년 1월 20일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속인 조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보이스피싱 조직에서는 최초 범행 가담 시 한 명의 조직원이 노출될 경우 다른 조직원까지 특정될 가능성이 있어, 가명을 사용하도록 지시한다"며 "해당 조직은 그 가명을 '김민수'라고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씨 본인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총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등 큰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박채오 기자(cheg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