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미국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다시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변동뿐 아니라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부담,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까지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전방위 점검에 나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25bp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 원장은 최근 중동지역 불안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리와 자금 흐름,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우선 국내 증시 변동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거래량 분산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까지 겹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과 신용거래 추이를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변화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점검한다.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살피고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자금조달 애로가 커질 수 있는 중·저신용등급 및 비수도권 기업에 생산적 금융 자금이 공급되도록 유도한다.
가계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별 영향을 점검하고 새희망홀씨와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중·저신용자 등 취약차주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
증권사와 여전사 등의 차환 리스크도 면밀히 살핀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응체계를 지속 점검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과 공조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