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023년 한 해 50명이었던 경북도청 직원 자녀 출생아 수가 올해는 불과 8개월 만에 92명을 기록했다.
아직 넉 달이 남았는데 지난해 연간 87명도 이미 넘어섰다. 경상북도가 2024년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이후 도청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 직원 자녀 출생아 수는 2023년 50명에서 2024년 79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87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말 현재 92명이다.
2023년 연간 출생아 수와 비교하면 이미 84% 증가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100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기 직전인 2023년과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다만 출생아 증가를 특정 정책 하나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직원들의 연령과 혼인, 출산 시기 등 여러 요인이 출생아 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출산·양육 지원 확대와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원 수준이다.
경북도는 2024년부터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첫째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의 출산축하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한 자녀 수에 따라 근무성적평정에서 최대 3점의 가산점도 부여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가 공직생활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도 않는다.
직원들이 육아시간과 유연근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청사 안에 ‘아이동반 사무실’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를 낳으라고 권유하는 것보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둔 셈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변화가 도청 내부에서 끝나서는 의미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도내 공공기관과 기업 등으로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 문제는 가정이나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경북도청부터 앞장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이러한 변화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