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 위원 대부분이 연말 금리를 현재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표결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은 전원 인상에 찬성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이 공개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면 전망을 제시한 18명 중 16명이 연말 금리를 현재보다 높게 봤다.
12명은 연말 금리를 4.00~4.25%로 예상했다. 4명은 4.25~4.50%를 제시했다. 현 수준인 3.75~4.00%에 머물 것으로 본 위원은 2명이었다.
연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4.1%였다. 지난 6월 전망보다 0.3%p 높다.
올해 FOMC 회의는 두 차례 남았다. 10월 27~28일과 12월 8~9일이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대로라면 두 회의 중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전망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준은 2024년 9·11·12월과 지난해 9·10·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4.00%와 한국 기준금리 3.00%의 격차는 1.00%p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올렸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배경에는 물가 부담이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일 정책 조치는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더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보다 0.1%p 높였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물가 부담을 키운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성장과 고용 전망은 개선됐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3%, 내년은 2.4%로 제시됐다. 지난 6월보다 각각 0.1%p 높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낮췄다. 6월 전망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워시 의장은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