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노쇼사기로 100억 원대 가로챈 일당 검거

골드바·노쇼사기로 100억 원대 가로챈 일당 검거

[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해외에 거점을 두고 피싱, 골드바, 노쇼사기 등 '하이브리드형'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2025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피해자 1300여 명에게 108억 여원을 가로챘다.

010 변작기에 사용된 전화기 [사진=제주경찰청]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있는 사기 총책이 국내에 관리책을 두고, 피싱 자금세탁, 골드바 사기 등을 벌인 혐의로 피의자 3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달아난 해외 자금세탁 총책 1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여권 무효화 조치했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국내에 상위 관리책과 하위 운영책을 두고 중고나라 등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중고물품 이미지를 게시한 뒤, 구매 의사를 밝힌 피해자 1091명으로부터 약 24억 원을 편취했다.

비교적 경제력이 있는 40~60대를 겨냥한 '골드바 사기'도 벌였다.

이들은 사우디에서 금광이 발견돼 골드바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를 모집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 등에 사는 회원을 우선 선정해 놓고, 실제 골드바를 배송해 신뢰를 쌓은 뒤, 109명에게 약 10억 8천만 원을 가로챘다.

배송 지연으로 항의하는 피해자에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속이고, 주문 일부터 실제 배송일까지 기간을 계산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피해자가 충분히 늘어나면 판매 사이트를 폐쇄한 후 잠적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골드바 관리책을 검거하고, 범행에 이용된 온라인 쇼핑몰, 법인계좌 등을 폐쇄했다.

해외에 있는 조직원이 국내에서 전화를 거는 것처럼 위장하는 '010 변작기' 수법도 이용됐다.

일당은 010 변작기를 이용해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처럼 보이도록 한 뒤 이른바 ‘노쇼 사기’를 벌여, 피해자 141명으로부터 약 73억 4천만 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010 변작기 56대(유심칩 198개)를 압수하고, 이에 사용된 전화번호 198개도 차단 조치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사기조직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실제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사진이나 거래 관련 자료를 조작하는 등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며 "온라인 중고거래 시 판매자가 보내온 사진이나 설명만 믿지 말고 실제 물품의 보유 여부와 거래 상대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구매·대리결제 등을 요구하는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요구가 있다면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